어느날 짐승을 주워버렸다

05. 어느날 짐승을 주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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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짐승을 주워버렸다

w. 연탄이밥
*도용금지*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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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님, 태형을 찾았습니다."





세계의 이질적인 공간.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신전 안, 브루즈아 제국을 다스리는 신수들의 공간이다.





"찾았으면 바로 데려와야지, 어째서 혼자 온것이냐."

"...여인이 있는 듯 했습니다."

"..뭐?"





수장의 한쪽 눈썹이 찡그려졌다. 한쪽 다리를 꼬은 채 자신의 앞에 수그려있는 신수를 못마땅하다는 듯 내려다보았다.





"차기 수장의 후보가 인간여인이 왠말이더냐, 어서 빨리 태형을 데려오거라."

"예, 수장님."


















쾅- 콰직-





방 입구에서부터 침대로 가기까지, 방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들어와있던 태형이 여주의 입술을 급하게 덮쳤다.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고, 힘이 센 태형의 탓에 방에있던 가구들이 모조리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하아.. 하.."





태형의 입술이 점점 내려갔고, 그가 여주의 이곳저곳을 만지며 입술로 목덜미 전체를 파고드는 동안, 눈을 감고 숨을 고르며 태형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여주였다.



곧바로 태형에 의해 그와 함께 침대로 던져졌고, 또다시 여주의 입술을 탐해오는 태형이다. 그의 손길은 이미 여주의 허리 뒤로, 드레스의 매듭을 또 한번 뜯어내는 태형이였다.





"..태..형아..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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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가씨."

"너.. 안.. 힘들..어..?"





태형은 전혀 지쳐보이지 않았다. 숨을 헐떡이며 이미 눈이 풀린 여주와는 다르게, 여전히 힘이 철철 넘쳐보이는 그였다. 조금은 두렵지만, 여기까지 와서 멈출 순 없었다.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 또 다시 한번, 그에게 몸을 맡기는 여주였다.

















방에 들어왔을 땐 분명 해가 떠있었는데, 이 방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시간개념이 사라졌다. 그저 서로를 탐하는데 온 신경을 집중했을 뿐. 한밤중인 지금까지도 태형은 전혀 지칠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여주는 어느새 잠이들고 말았고, 태형은 그 옆에 누워 여주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이내 땀에 젖어 여주의 얼굴 이곳저곳에 딱 붙어있는 젖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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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사랑해요. 죽을만큼 사랑해요.."





쪽-


새근새근 옅은 숨을 내쉬며 잠든 여주의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는 태형이다. 여주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방금 전까지 자신에게 황홀한 느낌을 선물해 준, 정복감을 느끼게 해준 여주가 너무나도 고맙고 사랑스러운 태형이다.














따사운 햇볕이 이제는 익숙하다. 태형과 함께 맞는 아침이 말이다. 잠들어있는 태형에게 짧게 입을 맞추면, 깨있었던건지 여주를 확 자신의 품에 끌어안는 태형이다.





"뭐야, 언제 일어났어?"

"아가씨 일어났을 때요- 잘 잤어요?"





빈틈이라곤 없이 서로를 꽉 끌어안는 여주와 태형이였다. 여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태형의 손길이 기분 좋아 베시시- 웃음이 새어나오는 여주였다.





"하루종일 이러고싶다.. 이렇게 태형이 네 품에서."

"못할게 뭐 있어요? 하면 되죠."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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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해요, 아가씨."





초롱초롱한 맑은 순수한 눈빛으로 그렇지 않은 말을 내뱉는 태형이다. 얘가 진짜.. 지치지도 않나, 아침부터.. 짐승과의 밤일이란 원래 이런건가, 어제도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언제부턴가, 정신줄을 놓은 채 태형에게 몸을 맡겼을 뿐이다.





"아가씨, 일어나셨습니까. 손님이 오셔서요-"





테이블 위에 있던 회중시계를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언제 시간이 벌써.. 시침과 분침 모두 12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태형의 품에서 벗어났다.





"금방 준비하고 나갈게, 방에는 들어오지 않아도 돼-"

"네, 아가씨- 아가씨께서 내려오실 동안 손님을 맞이하겠습니다-"





침대에서 급하게 일어나 흰 이불로 재빨리 몸을 가렸다. 그 모습을 본 태형은 고개를 갸웃, 볼건 다 본 사이에 이제서야 맨 몸을 가리는 여주가 의아한 태형이였다.





"..너는 왜..?"

"같이해요, 아가씨."





씻기 위해 천막을 치고, 욕조에 들어가려는데 뒤따라 들어오는 태형에 놀랄 수 밖에 없는 여주였다. 이미 욕조 안으로 들어온 태형을 이제와서 내쫓기에는 늦은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천막을 치고, 욕조에 물을 받았다.

















"아가씨, 테르트 공작님께서 오셨습니다."

"...."





객실방으로 들어가니 반갑지 않은 얼굴이 버젓이 의자에 앉아있었다. 이내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는 여주를 향해 손을 흔드는 테르트 공작이다.





"여주야, 예를 갖춰야지. 어서 공작께 인사드리렴."





이 집의 안방주인이자 여주의 모친, 그녀가 멀뚱히 서있는 여주를 다그쳤다. 표정은 여전히 뚱한 채, 공작을 향해 어물쩍 인사를 건네는 여주였다.





"반갑소, 브리에. 오늘도 역시 매우 아릅답구려."

"용건이 뭡니까, 여긴 왜 오신거죠?"

"브리에!"





날이 선 여주의 말투에 그녀가 소리쳤다. 어머니의 다그침에 여주는 또다시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내 헛기침을 두어번 내며 자신의 할 말을 꿋꿋이 이어가는 공작에 못마땅해하는 시선으로 공작을 바라보는 여주였다.





"브리에, 내가 여기 온 이유는 그대도 알고있을 터.."

"...."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어서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이 뭔지 어느정도 예상이 가 두려웠다. 제발.. 그 말만은..





"그렇소, 청혼을 하러 왔소이다."

"...무, 무슨.."

"나와 결혼해주시오, 브리에 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