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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포리아 / 원샷

Lizloveshoseok
2021.01.29조회수 58
토끼처럼 웃는 소년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략결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척해야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품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침실 문이 열리자, 그녀가 그 순간 가장 보고 싶지 않았던 사람, 바로 그녀의 아버지 박 씨가 나타났다.
"준비됐습니까?" 위엄 있는 목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네, 아버지." 정국은 슬픔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정국아, 이건 회사에도 좋고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라는 걸 너도 알잖아." 아버지가 말했다.
"네, 알아요. 하지만 전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 아빠." 정국은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박씨는 코웃음을 쳤다.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 정국아." 그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다. "게다가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거야. 지민이도 그랬잖아. 민윤기라는 남자를 사랑한다고 맹세했지만, 지금은 호석이랑 행복하게 살고 있잖아. 너도 그럴 거야." 그래, 정국이만 아버지의 정략결혼을 한 게 아니었다. 그의 형 지민이도 마찬가지였다.
정국은 지민이 호석과 결혼하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었다. 호석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호석은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다. 다만 문제는 지민이 호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민은 언제나 민윤기를 사랑할 뿐, 호석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박 씨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자, 정국아, 이제 가야지." 나는 정국의 손을 잡고 1층으로 올라갔다.
어머니는 이미 계단 아래에 서 있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아버지를 찾아낸 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지 마," 그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건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일이야." 아버지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건 당신 자녀들이 원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이거 이미 얘기했잖아, 자기야." 지민이에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다. "자, 이제 가자." 박 씨가 말했다.
세 사람은 큰 저택의 정원으로 나갔다. 정원에는 하얀 의자들이 많았고, 하얀색과 보라색 꽃들이 만발했으며, 커다란 보라색 카펫이 깔려 있었고, 멋진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그녀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섹시하게 스타일링되어 있었으며, 입술에는 립밤을 바르고 있었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이자 인생의 사랑이었던 김태형.
그녀를 슬픈 눈빛으로 바라보는 냉담한 표정, 수정처럼 맑은 눈, 그리고 옆구리에 꼭 쥔 두 손은 마치 언제라도 그녀를 품에 안고 그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 함께 행복한 삶을 찾아갈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음악이 흘러나오자 정국은 생각에 잠겨 있던 상태에서 벗어났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김남준이 있었다. 그는 정국이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김남준이 자신을 좋아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정국은 착한 아이였고, 그는 그를 많이 존경했지만, 그의 감정은 그 이상은 아니었다.
남준의 시선이 그에게 고정되었고, 정국은 그가 보조개가 드러나는 미소를 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국은 아버지와 함께 결혼식장 통로를 걸어 내려왔다.
"잘 보살펴 주렴." 그들이 앞쪽에 도착하자 아버지가 말했고, 남준은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박 선생님, 당신은 전혀 모르실 거예요." 남준의 말에는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고, 정국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남준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 앉아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으려 하자 어머니가 재빨리 손을 빼내는 모습을 보았다.
정국은 너무 긴장해서 손에 땀이 났고, 마치 자신의 사랑이 마음 깊숙이 갇혀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섰고, 판사는 그들에게 손을 잡으라고 했습니다.
남준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었고, 그의 보조개가 다시 드러났다.
"손에 땀이 나네요. 많이 긴장하셨어요?" 그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응, 남준아-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김남준, 박정국 씨를 당신의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정국은 다른 모든 것을 놓치고 남준의 말에만 반응했다.
"그래, 그녀는 그 잘생긴 남자를 받아들였어."라는 말을 그녀가 들었다.
-박정국- 판사가 정국을 바라보자 정국의 어깨에 짊어진 무게가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고, 그의 시선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태형과 마주쳤다.
"김남준 씨를 남편으로 맞이하시겠습니까?" 정국은 다시 남준을 바라보았다. 그에게 집중해야 했다.
-네, 저는 남준이를 제 남편으로 인정합니다.- 판사는 설교를 이어갔다.
-남자친구한테 키스해도 돼- 정국은 남준의 따뜻한 손이 자신의 뺨을 감싸는 것만 느꼈고, 남준은 간신히 정국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정국은 남준이 자신의 얼굴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와 코가 닿을 듯 말 듯한 순간 반응했다. 키가 더 큰 남준은 거리를 좁혀 정국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 키스는 느리고 부드러웠다.
곧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두 소년은 서로 떨어졌다.
정국은 자신을 축하하기 위해 다가오는 사람들을 바라보았지만, 석진과 태형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만 겨우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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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은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석진은 그를 껴안고 위로했다.
태형은 격렬하게 울음을 터뜨렸고, 몸은 떨렸으며, 딸꾹질은 석진의 가슴에 가려져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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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태형의 붉은 머리카락을 찾으러 집에 들어갔지만, 지민과 호석이 그를 보자마자 정원으로 데려가는 바람에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30분이 지났지만 태형이나 석진이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태형이의 붉은 머리카락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아이는 눈이 빨갛고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었다.
쿡의 마음은 산산조각 났다.
빨간 머리를 한 남자와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남자가 정국과 남준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얘들아," 석진이 유일하게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거 가져다주려고 왔어." 석진은 선물 상자를 들어 보였다.
남준이 상자를 가져갔다.
"정말 고마워요, 진 형." 남준이 미소를 지었다.
"자, 이제 갈 시간이야." 그리고 두 사람은 뒤돌아섰다.
"태형아!" 정국이 불렀지만, 태형은 어깨 너머로 정국을 쳐다보고 고개를 저은 후 석진과 손을 잡고 계속 걸어갔다.
남준은 정국을 뒤에서 껴안고 턱을 정국의 머리에 얹었다.
"국아, 널 위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게." 남준은 그렇게 말하고는 그의 뺨에 입맞춤을 했다.
∆_∆
정국의 결혼식이 있은 지 한 달이 지났고, 그날 이후 태형의 삶은 엉망이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식 일주일 후, 그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태형은 자신의 기력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석진은 그를 돕기 위해 그곳에 있었고, 그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곁에 있어주며, 지난 두 번처럼 굶어 죽거나 자살을 시도하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태형은 감정이 메말라 있었다.
석진은 태형을 되살리려고 애썼다.
태형은 지금 석진과 함께 사는 건물 옥상에 있었다. 석진이 슈퍼마켓에서 너무 오래 걸리는 것을 보고 올라온 것이었다.
그 순간 그녀의 삶을 끝내는 건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가장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었으니까.
그는 담을 기어올라 가장자리에 앉았고, 발은 허공에 매달린 채 바람이 얼굴을 휘감고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할머니와 함께 보냈던 아름다운 순간들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 있던 소년은, 토끼처럼 귀여운 미소와 밤비 같은 눈망울, 엘모와 비슷한 웃음소리를 가진 채 눈물을 글썽이며 미소 지었다.
그는 심호흡을 했다.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사라진다면 더 이상 살아갈 의욕이 없었다.
그에게는 부모님이 계셨지만, 그들은 태형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할머니가 그를 키웠다.
그는 일어서서 도시를 바라보았다. 높은 곳에서 보니 차들이 작아 보였고, 불빛은 사방에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개미처럼 보였다.
그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발을 가장자리에 댔다.
죽음에서 한 발짝 떨어진 곳.
그는 눈을 감고 앞으로 나아갔다. 이제 더 이상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누군가의 팔이 그녀의 허리를 감쌌고, 그녀의 다리는 건물에 세게 부딪혔다.
그녀는 눈을 뜨고 자신의 발이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보았다.
"석진아,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의 말이 그 사람에 의해 끊겼다.
"난 석진이 아니야." 정국의 목소리에 태형은 깜짝 놀라 눈물이 글썽이고 입술이 떨렸다.
태형이 안전하게 아파트로 돌아오자 정국이 입을 열었다.
-태형아, 사랑해, 그리고 언제나 사랑할 거야.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태형이 그의 말을 끊었다.
"네가 그가 알고 있었다고 했잖아." 그녀의 말은 정국에게 가장 치명적인 독약처럼 들렸다.
"네, 그는 알고 있었어요." 정국이 확인했다.
"그럼 왜 그냥 우리 행복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던 거야?" 태형의 뺨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네가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 내 인생의 사랑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걸 알아서 더 힘들었어."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힘든 건 너뿐만이 아니야!" 정국이 소리쳤다. "나도 네가 필요했어! 너 때문에 나도 힘들었다고! 너랑 같이 있는 게 너무 그리웠어! 난 그를 사랑하지 않아!" 정국은 이미 울고 있었다.
"이혼하는 게 어때?" 태형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안 돼요, 아버지..." 태형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그 안에는 유머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씁쓸함만이 가득했다.
"나가," 그는 아무런 감정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
"나가, 정국아! 저리 가!" 갑작스러운 외침에 정국은 깜짝 놀랐다.
"태형아, 날 용서해 줘." 그는 흐느끼며 말했다. "사랑해!" 이때 정국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네가 그 남자랑 결혼하기 전에 진작 생각했어야 했는데." 태형은 아무 말 없이 정국을 아파트 밖으로 밀어냈고, 정국은 그저 태형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되풀이했다.
오, 정국아, 네가 그렇게 겁쟁이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만약 네가 그날 도망쳤더라면 모든 게 달라졌을 거야
태형은 미끄러져 내려와 바닥에 주저앉았고, 그의 등은 아파트 현관문에 기대었다.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울었는지 정확히 몰랐다.
정국이를 보니, 내가 애써 닫으려던 상처가 다시 벌어진 것 같았다.
태형은 화장실로 가서 면도날을 가져와 팔에 몇 번 문질렀다. 오른쪽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는 왼쪽 팔에도 똑같이 했다.
태형은 자신이 가장 친한 친구인 석진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생각하지 못했고, 정국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도 몰랐다.
태형의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어지럼증을 느낀 태형은 욕조에 주저앉았다. 그의 눈은 천천히 감겼고, 숨소리는 점점 약해졌다. 그때 멀리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석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석진은 문을 하나씩 열어보았다.
"태! 태!" 친구는 대답하지 않았고, 진은 점점 초조해지며 눈이 따끔거렸다.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갔다.
"태형아!" 진은 친구가 욕조에 누워 손에 피를 묻힌 채 있는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하얀 타일 바닥에 붉은 얼룩이 묻어 있고 태형의 창백한 얼굴은 그에게 조금도 안심을 주지 못했다.
∆_∆
석진은 병원을 몹시 싫어했다. 병원 곳곳에서 풍기는 약 냄새,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간호사와 의사들, 그리고 울고 있는 사람들.
그는 의자에서 불편한 듯 몸을 움직였다.
대기실에 급한 발소리가 울려 퍼졌고, 진은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키가 크고, 붉은 머리에 창백한 피부, 그리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태형의 누나인 김지수에 이어 지수와 태형의 사촌인 김제니가 등장했다.
두 사람 모두 석진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빠는 잘 지내?" 지수는 서둘러 물었다.
"모르겠어요. 의사 선생님이 아직 안 나오셨어요. 몇 시간째 기다리고 있는데…" 석진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수는 울고 있는 진을 꼭 안아주었다. 지수는 석진이 태형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석진은 동생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포기하길 바랐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태형 씨의 친척분들...- 의사.
∆_∆
흑인
검은색이 많네요.
석진의 금발 머리는 온통 어두운 색채 속에서 유독 돋보였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날은 아니었다. 앞으로도 결코 아름다울 리 없었다.
비가 내리던 10월의 오후였다. 바람이 불고 빗줄기가 쏟아져 금발의 소년을 흠뻑 적셨다.
석진의 온몸에 슬픔이 스며들었다.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고, 울고 싶은 충동은 여전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곳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고, 오직 그와 그의 인생의 사랑만이 있었다.
김태형.
의사가 도착하자, 그는 그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식을 전했다. 그들의 평생의 사랑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녀는 과다 출혈로, 아무리 애써도 살릴 방법이 없었다.
갑자기 석진은 자신에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는 것을 멈췄다.
"형, 아플 수도 있잖아요."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젖었는데 비를 덮어줘봤자 소용없잖아." 석진의 목소리는 차갑고 감정 없고 단조로웠다.
"더 이상 젖지 않도록 조심해,"라고 정국이 말했다.
석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다. 태형을 혼자 두지 않았더라면, 태형을 데리고 갔더라면 모든 것이 달라졌을 텐데.
하지만 "만약에"라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네가 태형이한테서 좀 떨어져 있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석진은 주저 없이 말했다.
-형, 저는…- 그는 말을 멈췄다.
"아니, 정국아, 넌 한 번 그를 아프게 하고 돌아와서 헛된 희망만 주고는 다시 실망시켰잖아. 이 모든 게…"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넌 겁쟁이니까! 그의 사랑을 위해 싸우지 않았으니까! 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으니까!" 억눌렸던 눈물이 다시 솟구쳐 올랐다. "네가 네 삶을 살아갔더라면, 어쩌면 난 아직도 태형이가 널 잊도록 도와주고 있었을지도 몰라." 그녀의 입술이 떨렸다.
정국은 침묵을 지켰다.
"사랑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 석진아." 정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순 없어, 정국아." 석진은 정국에게서 멀어지며 말했다. "네가 행복하길 바라." 그리고는 아무 말 없이 떠났고, 정국은 태형의 무덤 앞에 홀로 남았다.
사랑 없는 삶은 행복하지 않아, 정국아.
정국은 시간이 늦어질 무렵에 떠났다.
그 무덤 속 소년은 그녀의 마음과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앗아갔다.
당신이 내 행복감의 원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