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얘들아.그러면 얘들아 혹시 현장체험학습에 같이 못가거나 안가고 싶은 친구들은 지금 말해줘."
"저요."
조용한 침묵속에서 번쩍 들여올려진 손 하나.김태형이였다.
"어?태형아.혹시 못가는 이유가 있니?"
"전 대입때문에 여기에 남아서 수능준비나 하려ㄱ"
"잠시만요!태형이 갈꺼예요.태형아 나랑 같이 안갈꺼야?응?같이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놀이기구도 같이 타자.응?"
그리고 귓속말로 속삭였다.
"우리 첫데이트잖아"
저렇게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보며 아무렇지 않게 발칙한 말을 하는 최여주를 나보고 어떻게 이기라는건지.역시 최여주는 날 너무 잘 알았다.
"그래.같이가자 여주야."
그리고 나도 여주에게 속삭였다.
"우리의 첫데이트"
***
"지금부터 흩어져서 놀도록하고 무슨일이 있어도 선생님이 짝지어준 친구랑 꼭 같이다니고 6시에 여기서 모이도록 한다."
"네!"
드디어 첫데이트가 시작되었다.
***
아무래도 첫데이트의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너무 많은 사람과 끝도 없는 줄.그리고 후룸라이드때문에 젖은 옷까지.정말 딱 질색이였다.지금이라도 나가서 다른데를 가자고 말하려던 그때 여주가 웃으며 말했다.
"다 젖었다.그치?첫데이트인데."
뭐가 그리좋은지 여주는 계속 웃었다.그러자 나도 덩달아 따라 웃게 되었다.정말 바보같았지만 웃음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정말 이렇게 활짝 웃어본적이 언제적인지.항상 어릴적부터 포커페이스를 유지했기 때문에 8살때부터 내가 웃는 미소는 예의상의 미소뿐이였는데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이란 감정이였다.
"태형아!우리 자이로드롭 타러가자.빨리빨리!"
저 작은 몸으로 총총총 언제 저기까지 뛰어갔는지.
"여주야.같이가자"
"응!"
***
어느새 자이로드롭은 정상에 도착했다.이런걸 놀이기구라고 만든건지 정말 시시하기 짝이 없었다.그런데 자꾸 옆에서 내 손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손을 발견했다.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여주는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고 손은 차가웠다.아까전에 자신이 놀이기구를 잘타고 했던 허세가 밝혀지는 순간이였다.오직 자신만을 의지하며 손을 잡아달라고 하는데 놀이기구를 탈때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쿵쾅거림이 시작되었다.
"손잡아줘.응?"
"그래"
맞잡은 두 손과 함께 자이로드롭은 떨어졌다.
입벌려 키스하게
단편소설/작가.삼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