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당신을 구하면 현재 수많은 인원이 탄 채 달리고 있는 열차가 손쓸 틈도 없이 폭파할 것이고, 그들을 구한다면 당신은 지금 갇혀있는 그 방 안에서 온 몸이 서서히 불에 타다 눈을 감겠지요.
자신이 가진 힘으로 많은 사람을 살려온, 또 다정한 성격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던 세상의 영웅인 그는 뜨거운 열기에 괴로워하며 그의 이름을 처절하게 울부짖는 당신을 보곤

“미안해… 미안해, 내가.“
한참을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악을 쓰며 울분을 토해내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애써 돌리며 눈물을 삼키곤 당신을 돌아섰습니다. 그리곤 열차에 탄 모두를 구했지요.
모두를 구한 그는 그들의 환호를 들으며 뒤늦게 돌아와 당신을 찾았지만,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이 새카맣게 타버린 당신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당신을 꽉 끌어안은 그는 숨이 옥죄어오듯 답답한 가슴에 한동안 소리를 내지르다 후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 생엔 네가 나를 만나지 않길… 아니, 네가 나를 놓길 바라.”
반면에 날카로운 성격을 지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기 마음가는대로 행동하며, 자신이 가진 힘으로 당신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했고, 또 당신을 위해서라면 범죄까지도 서슴없이 저지를 그는 매캐한 연기에 당장이라도 숨이 끊어져갈 듯 헐떡이며 고통스러워하는 당신을 보곤

”엿같은 짓을 해놨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에게 날아와 당신을 구합니다. 순식간에 당신을 끌어안고 밖으로 나온 그. 안도의 눈물을 흘리며 정신을 잃은 당신을 다정히 토닥이며 괜찮다 속삭입니다. 그는 뒤이어 울리는 열차폭파로 인한 굉음과 찢어질 듯 울리는 비명에 미간을 찌푸리며 그것들을 뒤로한 채 당신을 안고 그의 집으로 향하겠지요.
어두컴컴한 그의 집 안과 대비되는, 오직 당신만을 위한 방에 마련된 침대. 당신을 새하얀 이불에 눕힌 그는 당신의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잘자, 이쁜아.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거야.”
* 고르기글에서 길게 보고싶은 글이 있거나 따로 보고싶은 글이 있다면 신청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