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다정한 변백현이 도경수와의 저녁통화를 마쳤다.
"아직 쌀쌀하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자가용도 못타는 백현은 가족들 사이에서도 은근한 배제를 받았다.
트라우마가 생각보다 오래 유지되는 탓에 더이상 백현을 케어하기도 어려워진탓도 있을것이다.
백현은 서러웠고, 서운했지만 원망하지 않는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수술 후 관리를 최대한 했는데도 불구하고 비오기 전날엔 몸 이곳저곳이 아팠다.
베이비 핑크 색상의 운동화가 가로등이 드문드문 켜져있는 골목길을 걸었다.
"..........."
"..........."
분명 발소리는 두개, 휴대폰을 하는척 내려다본 밑의 발자국은 하나.

"........."
"........."
"..엄마. 응 나 백현이. 지금 집 가고있어요. 어두워서 엄마랑 전화 좀 할까하고."
"........."
발소리가 사라진다.
"오늘 거기 맛있었지~ 또 가고싶어."
더이상의 발소리가 없다.
"응 그래요. 나중에 또 가."
귀에서 휴대폰이 점점 멀어진다.
".........."
어두컴컴한 골목길, 희미하게 남은 가로등 빛이 미약하게 닿는 곳에.
백현 혼자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