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띵동_
_편지 왔습니다.
적막한 집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 현관문에 도착하니
여전히 신발 두개가 나란히 보인다. 그중 본인 신발을
신고 문을 연다. 그러자 보이는 현관 바닥에 놓인 편지
봉투 하나. 허리를 굽혀 편지봉투를 들고 집으로 들어간다.
_뭐지? 누가 보낸거지….
보낸이가 적혀있지 않은 편지봉투. 받는 사람이
적혀져 있었을 뿐이다. 조심스레 봉투를 뜯고 편지지를
펼치자 눈에 들어오는 문구.
내 집으로.
누가 보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내 집으로.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었는지 모르겠네.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쓰게 됐어. 부디 끝까지
읽어주길 바라.
내가 분명 미웠을거야. 인사조차 못한 채 집을
나섰으니까. 그땐 미칠듯한 확신과 설레임으로 가득 차있었어. 저 문을 열면 뭐든 다 될것 처럼, 무슨 본때를 보여줄 것처럼 집을 나섰지. 그리고 결국 난 성공했어.
뭐든 다 할수 있을것만 같던 그 때를 지금도 기억해. 그 문을 열기도 전에, 난 ‘바다’를 봤었거든.
그렇게 고즈넉한 내 공간을 얻고 꿈에 그리던 것,
내가 원했던 것 그 모든걸 가졌지만 뭔가 허전한 기분을
느꼈어. 불 꺼진 현관에서도, 눈을 감은 채 누워있는
이불 안에서도 이상함을 느꼈어. 이 멋진 공간안에서 초라
해지는 나였거든.
세상은 내가 새상을 다 가진 줄 알아. 하지만 난 정말
중요한 한가지를 얻지 못했어.
뭔가를 채울수록 비워가고, 잠을 자려고 누워도 눈이
반밖에 안감기고 잠에 들지 못해. 집을 나설때까지만 해도 온 새상이 모두 내 집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네가 있는 곳이 바로 내 집이었는데. 그걸 몰랐던거야.
_바보같이….
떠나더라도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에 떠날 수 있었던
거야. 그걸 지금 깨달았어. 미안해.
그래서 지금 가고 있어. 나의 집을 향해서. 네 생각에
비로소 웃을 수 있어. 분명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할거야.
너만 있다면 다 내 집이 되고, 네가 있어서 나의 집이
된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언젠가 초인종이 세번 울리면… 문을 열어줄래?
미처 못한 인사를 전할 수 있게끔. 그리웠던 나의 집인
너를 볼수 있게끔 말이야.
네 사랑과 네 손길이 유난히 그리워지는 날이야.
내가 그곳에 도착할때까지 우리만의 스위치를 켜놓아줘. 네가 많이 보고싶다.
From. 너의 친구이자 가족이자 반쪽.
편지지를 든 채 방으로 들어가 전구 스위치를 켰다. 꽤나 오랫동안 키지 않은 스위치라 걱정했지만 다행히
잘 작동됐다. 전구가 은은히 빛나는 방을 보니 세삼 둘이
살던 집이었다는걸 느꼈다.
그 순간,
띵동_
띵동_
띵동_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 앞에 섰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문을 열자 보이는 반갑고 그리운 얼굴.
_켜두었구나.
우리만의 스위치

집
오늘 이야기는 성공을 위해 집을 나섰던 남자가
원하던것을 전부 다 이루었지만 유일한 안식처가 된
여자의 품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전 감히 오늘의
이야기에 소년단과 아미를 대입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PERSONA 앨범이 나오고 남준이 브이앱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인트로를 제외한 앨범에 실려있는
모든 곡이 아미를 위한 곡이라고 말했었죠. 소년단이
생각에 없던 큰 성공을 이루고 원하는 것을 전부 얻었을
테지만 밀려오는 피곤함과 부담감, 걱정을 달래줄 안식처가 필요했을거예요.
전 그 안식처가 아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HOME이란 곡은 갑작스런 성공에 급히 집을 나선
소년단이 성공을 이루는 과정에서 공허함을 느끼고 그
공허함을 채워줄 HOME으로 다시 돌아오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가 편지를 읽고 킨 전구 스위치는 바로,,,

이런 느낌의 전구입니다! 방 안이 아닌 방 밖의 창문에
걸려있어요! 남자와 여주 둘만의 스위치입니다.
작가의 말이 길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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