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어렵고도 가장 쉬운 만남었을지도 모르겠다.
카페에 구비해놓을 책을 미리 읽어보려 도서관에 간 나와, 커피를 못마시는 네가 일하면서 마실 딸기요거트 스무디, 직장 동료들 몫의 커피를 사러 근처에 있는 내 카페에 온 너.
언제나 주문은 딸기요거트 스무디와 아메리카노 두잔, 라떼와 카라멜 마끼아또 각각 한잔.
겨울철 감기에 걸리면 따듯한 유자차나 레몬차.
가끔 안경을 쓰고오고, 단정한 차림의 너에게선 책 냄새가 났었다.
꽤 오래되어 바래버린 종이의 냄새부터 막 들어온 빳빳한 질감에 선명한 잉크냄새까지.
책을 관리하느라 가늘고 흰 손끝은 언제나 작은 상처를 달고있었다.

"안녕하세요~"
"백현씨 안녕하세요. 이따가 가려고 했는데."
"아 진짜요? 저희 이번에 신간 도서 들여왔어요. 베스트셀러 작가님 글 별로 안들어와서 후딱 가져가셔야 겠어요."
"헐.. 얼른 데리러 가야겠네요. 주문하시겠어요?"
"딸기요거트 스무디 하나, 아메리카노 아이스로 두개, 바닐라라떼 뜨거운걸로 하나, 카라멜 마끼아또 뜨거운거 하나요."
"네~ 25700원 결제 도와드릴게요."
"저 스탬프카드 다 찍은거 열장 넘게 모았어요. 나중에 찬열씨네 카페 털러와야지."
"백현씨는 커피 완전 연하게 마셔서 저희는 좋은데."
"어엥 이분도 좀 이상하신 분이네."
"ㅋㅋㅋㅋㅋㅋ벨 드릴게요. 띵동 하면 나와주세요."
"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