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우리의 첫 만남은, 눈이 펑펑 내리던 런던의 어느 겨울 거리였다. 런던의 길거리는 온통 하얀색 눈으로 물들어 있었고 하얀 눈덩이에서 밝게 빛나는 집들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로 들떠있었다.
그런 길거리를 지민이 걷고 있었다. 지민의 손에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들려 있었고 걷고 있는 중간중간마다 갖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찰칵찰칵_
그렇게 사진을 몇 장 찍고는 곧바로 확인하는 지민이다.
" 어? "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찍혀있는 사진은 한 여성을 담고 있었다. 지민은 한참 동안 그 사진들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다시 앞을 보았을 때는 가연이 있던 횡단보도 자리에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가 보였다.
" 가버렸네... "
지민은 한참을 다시 두리번거리다가 걸음을 이어나간다.
_
한 달간의 여정이 끝이 났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지민은 계속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찍혔던 여성을 찾아다녔지만, 그때 이후로는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던 그녀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 뭔가 되게 특별한 느낌을 받았는데… "
' 그 사람 ' 찾는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쯤 지민은 한국의 작은 마을에 자그마한 인화소를 오픈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연도 만들고 사진도 찍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가게에 한 손님이 찾아왔다.
딸랑_
"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오늘도 어김없이 울리는 종소리에 책을 읽고 있던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묻는다. 인화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의 포스가 심상치 않다. 뭔가 지민이 찾던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었다.
글쓴이_ 한아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