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

우리의 온도_4




"전 남친 사진은... 왜 인화한 거예요?"

"............"


"아 제가 너무 실례인 질문을..."


"제가 미련이 남아서요"


"네...?"


"제가 미련이 남아서 인화해가는 거예요 별다른 의미는 없어요"


"아.."


그걸 말하는 가연의 모습은 외롭고 슬퍼 보였다. 이런 두 가지의 감정이 다 존재하는 한국에서의 겨울은 곧 다시 가을이 올 것처럼 쓸쓸하게 느껴졌다



"핫초코 잘 마셨어요 감사해요"



이 말과 함께 내일 다시 마지막 질문을 들으러 오겠다는 말을 한 가연은 이내 인화소문을 열고 돌아갔다 지민은 가연이 마신 핫초코를 치우며 중얼거렸다


"미련은 못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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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늦은 저녁 9시,
 지민은 인화소에 남아 부족한 물건이 없는지 살피고 있었다 


"어? 잉크가 없네... 사러 가야겠다"


지민은 곧장 외투를 들고 밖으로 나가 잉크를 파는 곳으로 향했고, 밖은 하얀 눈이 오고 있었다. 아주 조심히 톡톡_ 밤 9시가 넘어간 시간이라서 밖에는 걸어 다니는 행인조차 없었다.

자박자박_ 내리는 눈을 밟으며 목적지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데 구석진 골목에서 누군가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자세히 들어보니 커플의 흔한 싸움 같아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빨리 이곳을 벗어나려고 걸음을 빨리 옮기려던 그때, 여자가 소리 지르는 소리가 났다.


"야 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귀에 익는 목소리였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데… 다른 곳으로 가려는 내 발걸음을 골목 쪽으로 돌려서 걸었다 빠른 걸음으로 소리가 나는 곳까지 도착했을 땐 울고 있는 가연 씨와 그녀의 남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서있었다.


"지… 지민 씨?"


그녀는 울고 있었고,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지만 가연 씨와 눈을 잠깐 마주쳤을 땐 나를 잠시 바라보는 가연 씨의 눈망울이 자기를 여기서 좀 구해달라는 표정이었다


"누구시죠?"


그 남자는 가연 씨를 자기 품으로 끌어당기며 나에게서 경계했다. 순간 난 그 사람에게 안기는 가연 씨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고, 가연 씨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


"제가 가연이 사촌 오빤데 지금 가연이… 왜 울죠?"photo


"아..?"


그 남자는 그제야 조금 경계를 풀고 가연씨를 풀어주었다. 가연 씨는 그대로 나에게로 다가가 내뒤에 몸을 숨겼고, 난 부들부들 떨고있는 가연씨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둘 사이에 무슨 오해가 생긴 건지는 모르겠는데 우리 가연이 울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골목을 묵묵히 빠져나왔다 


골목을 빠져나와 조용한 공원벤치에 앉기까지 가연 씨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울음을 참고 있었고, 공원에 도착하자 나한테 안겨 펑펑 울었다.


난 그저 울고있는 가연씨를 토닥여줄 수밖에 없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