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 조각, 한 조각

Dream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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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가끔, 우리가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 본다. ‘내가 우루고 싶어 하는 것을 위해 잘 하고 있는 것인가.’,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나.’,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내가 진심으로 원했던 일은 맞는가.’,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하여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러며 우리는 자신이 한심하게만 보여질 수도 있는 것이며, 그냥 다 때려치고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을 해 볼까라는 고민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확신하지 못하여 힘들어만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 한다. 그 중에서도 몇몇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 보며 후회를 한다. 우리 같이 이런 사람이 행복해지는 과정에 대해 들여다 보자.






 “야. 시험범위 좀 알려 줘.”

“아니. 무슨 헉생이 시험 범위도 몰라...”

“아니. 그때 옆에서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다고.”

“어휴. 참 그러시겠네. 예?”

“아. 됐고. 알려달라고.”

“어휴. 여기서부터···”


 어휴. 시끄러워. 시험기간이었다. 분명히 시험기간이었다. 그런데 반에서 공부를 하려는 사람은 없어 보이 듯 엄청 시끄러웠다. 물론 나라고 한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고삐리들이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공부를 안 하는 것은 내 알 바가 아니었지만 제발 좀 조용히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찼었다.


“우진아. 너 시험공부하는데 애들이 너무 시끄럽지... 미안...”

“...... 꺼져.”

“근데 말이야. 2년 꿇었으면 이 정도는 이해해야지. 응? 표정이 왜 그렇게 썩었어, 기분 더럽게.”

“...... 꺼지라고 했다...”

“푸흡. 지가 2살 많다고 뭐라도 된 줄 아나? 겁나 웃겨. 니는 니 유일했던 친구한ㅌ...”

“닥쳐. 아가리 찢어버리기 전에.”

“어머? 얘 이러다 진짜 내 입 찢어버리는 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지랄하고 있어, 개자식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씨부리는 것이 재미있나. 하여간 요즈음 애들은 이해가 안 된다니까? 모르면 나대지를 말든가. 진짜 왜 저런 거 가지고 웃는 건지 참... 그냥 엄청나게 생각이 없는 년들 같다. 한심해. 내가 고1일 때는. 아니. 정확히는 내가 17살일 때는. 안 이랬던 것 같은데. 너무 한심한 애들이 많아진 것 같다. 이 학교가 특히 꼴통들을 모아둔 것은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되는 장면이다.






-박우진. 나 오늘 야근이다.

“아. 네. 기다리ㄱ...”

-오늘은 기다리지 말고 자라고 하는 말이야. 다른 날보다 할 일이 훨씬 많거든... 알겠지?

“...... 네.”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 계속 야근하느라 늦게 들어오시는 변호사 님과 그런 변호사 님이 좋다고 바보 같이 기다리기만 하는 나. 변호사 님은 항상 점심시간 즈음에 출근을 하시고 새벽 늦게 퇴근하신다. 업무가 많은데도 아침잠이 많아서 일찍 출근은 못 하신단다. 하긴. 나랑 같이 살면서 오전 10시 전에 일어나신 적이 없으셨다. 제발 일어나라고, 일어나라고 아무리 깨워도 오전 10시 이전에 일어나는 건 그렇게 크게 무리가 되나 보다. 그래도 잘생겼으니까 내가 뭐라 하지도 못하지. 잘 때 표정이 얼마나 잘생겼는데.


“야. 우진아. 여기서 뭐해?”

“어. 대휘야. 나 누구랑 통화 좀 하느라... 왜...?”

“아니. 니가 안 보이길래.”


 얘는 인싸인 우리 반 남자애. 이댛이. 잘생겼고 착하고 나 같이 찐따같은 놈이랑도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애다. 참... 이런 애가 있어서 차라리 나은 것 같기는 했다. 이 꼴통 학교에 유일하게 괜찮은 애가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