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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제목 :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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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W. 앙탈












그녀의 이상형에 대해 소개해 보자면….













“나 얼굴 진짜 진짜 안 봐! 너도 알잖아 난 그냥,”















“나보다 오빠면 된다구!”




제게 이상형을 물으면 열에 열은 이렇게 대답하곤 했다. 키 상관없어. 큰 덩치? 아니야. 진짜 그런 거 상관없어. 나보다 연상이기만 하면 된다니까? 상상만 해도 좋은지 입꼬리가 실실 올라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정국은 무심한 말투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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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그게 왜 좋은 건데.”





“그니까. 나 왤케 나이 많은 사람이 좋지 정국아? 나도 몰라 그냥 좋아 헤헤.“





“허.”








이 말을 벌써 백 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 대체 언제부터인지는 도통 모르겠다. 저가 김여주를 봐온 기간이 거진 11년은 되는 것 같은데. 아니, 12년이었던가?








“아니 왜? 너 진짜 소개 안 받을 거야 그럼? 얘가 좀 어려도 생각하는 건 완전 성숙해.”




옆에서 함께 걷고 있던 소희가 대화에 끼어든다.








“ㅋㅋㅋㅋㅋ안해. 연상 말구 다 시러 ~~~~~”





“김여주 넌 연상이 대체 왜 좋아? 너가 상상하는 연상 이미지가 대체 뭐길래 그래.”





“나는……. 일단 멋있잖아! 그리구… 헤헤”







되게 듬직하구 엄청 의지하고 싶은 이미지잖아! 나보다 어른 같고 뭔가 그냥 엄청 멋있는 사람이 나타나주면 좋겠어! 운동 잘하는 선배? 키도 크면 되게 멋있겠다. 살짝 갈색 머리일 것 같지 않아?








들뜬 목소리로 모든 걸 내뱉으니 한참 듣던 소희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입을 연다.








“…그게 연상 이미지라구?”



“응!”





“그건 너 바로 옆에 있네. 쟤.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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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얘는 동갑이잖아! 우린 완전 친구야 유치원 때부터 서로 못 볼 꼴 다 봤는데? ㅋㅋㅋㅋ“








앞만 보고 걸어가는 (시선만 앞을 향할 뿐이지 온 신경은 이쪽을 향한) 정국을 향해 고개를 슥 내미는 소희였다.








“넌 이상형 같은 거 없어?”




“없는데.”







툭. 하고 짧게 대답하니 여주는 그의 옆에서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전정국 이런 얘기 안 좋아해.








“맨날 나만 하는 것 같아.”





“어. 그러니까 좀 그만해라.”





“ㅋㅋㅋㅋ에이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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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주제가 이상형밖에 없냐 넌.”





“ㅋㅋㅋㅋㅋㅋㅋ 아 누나가 연애가 하고 싶나 봐 정구가.”






“…..”





누나는 무슨.








행동하는 것도 그렇고. 키도 나보다 한참 작고, 그리고 생일도 내가 더 빠른데.








그리고 또.



정국은 여전히 수다를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 김여주를 짧게 내려다보더니 이내 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선 앞을 보며 걷기만 할 뿐이다.









이상형을 보는데 나이가 왜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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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하면 사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