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내 첫사랑
w. 앙탈
🎧

고1 너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오르네.
“아 진짜 아파 죽겠네…”
“…풉.”
“…?”

(안 웃은 척 아님. 암튼 아님.)
돌에 걸려 넘어진 날 보고 풉하고 웃으며 지나가던
네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저런 미친…”
그때 난 무슨 저런 싸가지 없는 애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었지.
알고 보니 넌 입학식 때부터 잘생겼다고

소문난 남학생이었더라.
언제나 웃어주고 나만 바라봐주던 니 덕에
2년 동안이나 우린 잘 사귀고 있었지.
근데 사랑은 변하더라
맞아.
권태기가 왔지.
“어디서 놀래.”
“너 가고 싶은데 가자.”
“…응. 밥은 뭐 먹을까.”
“난 상관없어.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여주야.”
한 명씩만 왔어도 서로 보듬어주고 참을 수 있었을 텐데.

“…그냥 우리 오늘 놀지 말까?”
“…그래 그러던가.”
“……”
참 운도 없었던 것 같아. 같이 왔잖아, 우린.
고3, 우린 아예 서로를 모른 척하면서 지냈지.
“정국아.”
“응?”
“너 이번에 여주랑 같이 발표할래? 빈자리 있긴 한데-
“난 진아랑 자료준비 할게. 그래도 되지?”
“어? 응….그럼 여주 혼자 괜찮아…?”
“…..나 혼자 해도 돼! 괜찮아!ㅎㅎ”

“…….”
난 권태기가 끝나고 널 잊지 못했지만,
넌 날 잊은 것 같아 보여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야야 이거 좀 봐봐ㅋㅋㅋㅋ 내가 딴 거다.”
“헐. 나 이거 나 줘라.”
“뭐래 미쳤냐? 내가 이걸 왜 줌.”

“ㅋㅋㅋㅋㅋㅋㅋㅋ장난이지.”
“…..”
난 언제나 슬픈 눈으로 널 바라보고 있었는데
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웃고 있더라.
대학생이 되었어.
“나…양연대야.”
“미친. 여주야.”
네가 그나마 나랑 가까운 대학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아니.
사실 너무 슬펐어.
“쟨 연화대래.”
“……”

넌 날 잊었으니까,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겠지.
그게 내 주변 사람일 수도 있는 거잖아.
난 도저히 네가 내 친구와 연애하는 것을
보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우리가 만난 건 동창회였지.
“너네 그동안 잘 지냈냐?”
“넌 완전 늙은이 다 됐네 장수현ㅋㅋㅋㅋ”
“야 마셔~~~~~~~~~”
혹시나 네가 올까,
예쁘게 꾸미고 갔는데 넌 오지 않더라.
“소정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야 미친 쟤 울어ㅋㅋㅋㅋ”
난 술을 퍼마셨지. 또 취했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난 집이었어.
어떻게 왔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
그런데 엄마가 말하더라.
“잘생기고 예의 바른 청년 하나가 너 업고 온 거 기억 안 나니?”
그 말을 듣자마자 난 네가 떠올랐어. 서둘러 전화기록부를 봤지.
“…….”
내가 전화했더라.
수십 번을 했더라.
매일 누를까 말까 울며 고민했던 그 번호를.
그날 저녁 너에게 잠시 집 앞에 나오라는 문자를 받았지.
난 그때까지도 너에 대한 그리움을 생각하며
펑펑 울고 있었는데 니 전화를 받고 헐레벌떡 나갔었지.
“…..”
네가 있더라.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는 키 크고 잘생긴 사람.
“…왜.”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아름다운 사람.
“…왜 불렀어.”
사랑스러운 사람.
이젠,

“….!”
내 것이 아닌 사람.
난 널 보고도 아무 말하지 못했어. 그냥 들어가려고 몸을 돌릴 때,
“여주야.”
“….”
네가 날 부르더라.
“…사랑해.”
사랑한다고.
“나 아직 너 좋아해.”
나 아직 너 좋아한다고.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번도 널 잊지 못했어.”
한 번도 널 잊지 못했다고 말하더라.
“…야.”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나더라.
네가 앞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울었지.
앞에 인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니 너도 울고 있더라.
그제야 나도 말했지.

나도 너 좋아한다고. 매일 밤을
너만 생각하며 울며 지냈다고.
우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나게 되었지.
“어디서 놀래?”
“나 너랑 가고 싶은데 있어.”
“보여줘. 거기 근처에 맛집 있으면 가자.”
“있어!ㅋㅋㅋㅋㅋ 내가 오늘 거기도 데려가줄게ㅋㅋㅋ”
“여주야.”
난 첫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아.
“응?”
“나 너가 너무 좋다.”
네가 내 첫사랑이고, 난 너와 반드시 영원히 사랑할 거니까.
남들이 보면 한낱 소설 같을지 모르는 이야기지만
“사랑해.”
고1 때부터 20살이 되기까지의 우리는 서로를 통해 많이 커갔던 것 같아.
(지문 출처 인스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