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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뿐인 어두운 집안,
제일 안쪽의 작은 방에서
한 아이가 몸을 웅크려 앉아있다.
먹은 게 없는지
앙상한 몸에 낡은 옷,
옷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푸른 멍들과 상처들,
미세하게 떠는 아이의 세상은
무너진 것 같았다.
띡-,
띡-,
띡-,
띡-,
띠로리-
그때 저 멀리 현관에서 들리는 도어락 소리.
아이의 미세한 떨림은 더 심해졌다.
터벅-,
터벅-,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탁,
철컥.
그때 발걸음이 멈춰지고,
마치 암흑 같던 방안에
밝은 빛 하나가 들어온다.
어떤 한 남성의 그림자와 함께.
- “ㅆ* ... 더러운 ㄴ ..”
그 남성은 아이를 보더니
짧게 욕을 읊조린다.
- “ㅇ아 ... 아버지 ...”
일어날 힘도 없을 것 같은 아이는
힘겹게 일어나 고개를 숙인다.
- “…..”
- “ㄷ...다녀 오셨습니까..”
- “.....그래”
기분이 좋은지 때리지 않고 대답 해준다.
그러자 아이는 위험을 무릅 쓰고 묻는다.
- “ㅇ..아버..지.. 저 물....좀 ..주세요....”
그렇다.
그 남성은 아이의 아버지였다.
- “....”
- “ㅈ.. 죄송합니다…”
물 달라는 한마디가 뭐가 죄송하단 건지
아이는 떨며 바로 사과한다.
- “…..”
잠깐의 정적 속,
아버지의 무서운 눈빛.
곧이어 구타 소리가 작은 방 안에서 울려 퍼진다.
퍽-
퍽-
- “끄윽....”
퍼어억-
- “소리 내지 말 거라.”
퍽-
짜악-
언제부터 이 생활이 익숙해진걸까,
아이는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흘리고,
그 소리는 꽤 오랜 시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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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구타 소리가 잦아 들고,
- “가져 와라.”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가져 오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