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포식자
겨울은 잔인할 만큼 차가웠다. 눈 한 점 없는 메마른 거리에는 차가운 바람만 불어닥쳤고, 그 어디에도 따스한 기운은 남아있지 않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우리 한 건 사랑이 아니에요. 당신은 나를 사랑했겠지만, 나는 당신의 사랑을 탐했거든.“
“…“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는 부족해요. 나는 당신의 모든 것을 독점하고 싶었으니까.“
”전정국.“
”어때요? 믿는 구석에 발등 찍힌 소감이.“
“네가 원하던 마지막이 고작 이거야?”
“고작이라뇨, 나 지금 너무 신나요. 날아갈 것 같아.”
“…”
그는 망연자실한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마치 그녀가 이렇게 무너질 줄 알았다는 듯, 표정에는 조금의 동요도 없었다. 이내 그는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느긋하게 몸을 돌렸다.

그러나 몇 걸음 채 떼기도 전에 발걸음을 멈췄다. 고개를 비스듬히 돌려 그녀를 다시 바라본 그는,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나는 방금 내 세상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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