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 으욱... "
" 물 좀 마실래? "
" 네... "
순간 이동이고 나발이고 멀미나 죽을 것 같다.
" 너 지금 퉁퉁 부었어. "
" ...;;? 호석님도 지금 눈이 마카롱입니다만? "
" 조용히 해... "
크킄ㅋㅋ
천하의 정호석과 이렇게 가까워질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어쩌면 세아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지 않을까?
쾅쾅쾅!!
" ...? "
문밖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 하, 어이가 없네. "
표정이 굳어진 정호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정호석 님, 세아는 어디에 있습니까! "
" 어...? "
이 목소린 김남준의 목소리였다.
" 문 부수겠네. 저 새끼. "
꽤나 거친 소리에 세아는 당황했고, 그런 세아를 본 호석은 피식 웃더니 입을 열었다.
" 가 봐. 너의 오라버니가 애타게 찾으시잖냐. "
" ..... "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난 돌아가야 된다. 내 집으로...
" 오늘 감사했어요. 얼음으로 눈 찜질 꼭 하시고요. "
" 그래, 너도 마찬가지겠지만. "
" ㅋㅋ... 네, 안녕히 계세요. "
" 잘 가, 오늘 고마웠어. "
고맙다는 말에 당황했지만 문을 열어 나를 살포시 밀어냈다. 어서 가보라며,

" 김세아, 너...! "
세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당당하게 마주 볼 자신이 없었기에.
" ... 돌아가자 "
남준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세아와 함께 저택으로 향했다.
마차를 타고 저택으로 향하는 길은 참 조용했다. 말 한마디도 없이 침묵을 유지했다.

남준은 마차에서 내려 손을 뻗었다. 그걸 쳐다보던 세아는 입술을 꾹 깨물더니 어쩔 수 없이 남준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무사히 내렸다.
" 감사합... "
" 세아야...! "
" 아... 대공님. "
김석은 세아를 향해 바짝 다가왔고, 세아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더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 ....이럴 필요없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
" ...네. "
저택 문 앞에서 김태형과 김여주가 서있는 게 보였다.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형, 날 보더니 잔뜩 구겨진 미간으로 노려보는 김여주
나는 아무 말도 할 자격이 없었기에 입을 꾹 다물었다.
" 앉거라. "
내가 앉자 시녀는 담요를 가져와 덮어주었다.
" 괜찮으냐. "
" 아무 일 없었습니다. "
외출한지 몇 시간 지나지도 않았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이틀 동안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것이냐...? "
멈칫
이틀...?
과거의 시간과 현재가 시간이 달랐는지 과거에서 몇 시간이 2일이나 지났던 것 같다.
과거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는 노릇이 대충 눈치껏 대답하기로 했다.
" 별일 없었습니다... "
" ... 왜 자꾸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냐. "
고개를 들 수 없다. 들면 안된다. 난 그럴 수 없는 존재다. 저들의 얼굴을 보기엔 또다시 눈물이 터질 것 같다. 자꾸만 과거의 대공님이 울던 모습이 떠올라서... 어린 나이에 어머니가 죽어 가는 모습을 본 오라버니께 죄책감이 느껴졌기에.
" 올라가 보겠습니다. "
" ..... "
김석진은 세아를 붙잡으려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이제 와서 세아를 걱정하는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서...
" ... 죄송합니다. "
세아는 한참을 상체를 숙였다. 그리곤 치맛자락을 세게 붙잡으며 시녀와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 ...뭐야, 왜 저러는 거야... "
확실히 세아한테서 어딘가 이상함을 느낀 김태형은 조용히 세아를 힐끗 쳐다봤다.
그 시각

갈수록 사람 열받게 하네
변해버린 김세아에 전부 김세아 대한 관심이 늘었다.
그냥 얌전히 있다 없어지면 좋을 것을;;

" 아가씨!! "
" 아...유모구나. "
어찌나 걱정을 했는지 세아를 보자마자 세아를 꼬옥 안아주는 유모였다. 유모의 따뜻한 춤에서 세아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또다시 눈물이 터졌다.
" 아가씨... "
" ... 내가 죽였어... 내가 엄마를 죽였어... "
멈칫
" 그게 무슨...?! 또 도련님께서...!! "
" 나만 아니었으면 엄마는 죽지 않았을 거야... 날 살리는 대가로 마녀는 엄마의 목숨을 가져갔으니까... "
" 아가씨가 그걸 어떻게... "
" 나 너무 괴로워... 유모... 나 어떡해? 내가도대체 무슨짓을 저지른거야...? 난 이때까지 무슨 생각으로 살았던 걸까... "
엄마의 목숨을 앗아 간 것도 모자라 모질게 살아왔던 자신이 역겨웠다. 김세아라는 존재가 너무 미웠다. 자신이 이 몸에 빙의한 게 너무나 싫었다.
" 나 못 버티겠어... 여기서 못 살아 나는... "
세아는 생각했다. 김세아라는 인물이 행복하길 바라서 출가를 하는 게 김세아의 가족들을 위해 이곳에서 벗어나기로 말이다.
" 아가씨, 절대 아가씨의 잘못이 아니에요. 이건 다... "
무슨 말을 하려던 유모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냥 계속 세아를 달랬다. 세아의 탓이 아니라고 얘기해 주며
.
.
.
.
세아는 울다 지쳐 잠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세아는 갑자기 느껴지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 누구... "

" 깨어났네. "
벌떡
" 네가 왜... "
" 뭐해? "
" 뭐...? "
" 소설 내용을 왜 망쳐? "
멈칫
" 네가 그걸...!! "
" 목소리 낮춰. "
세아는 얼빠진 상태로 김여주를 쳐다봤다.
" 넌 김세야. 이 소설책의 악녀라고. 그런데 왜, 네가 뭔데 내 소설을 망쳐놔? "
" 뭐...? "
" 내가 너 때문에 이 몸뚱어리에 들어와야겠어? 내 소설 망치지 마.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
움찔
" 머릿속에 똑똑히 박아놔. 넌 그냥 조연일 쁀이란 걸. 설치지 말고 네 역할대로 움직여. 그럼 적어도 소설처럼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
" 애초에 날...! "
" 으으.... "
김여주는 머리가 아픈지 잔뜩 찡그러진 표정으로 머리를 짚었다.
" 김여주...? "
" 아... 뭐야.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
기억을 못 했다.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말도 안돼...
" 어... 언니... 안녕....? "
진짜 소설 속의 김여주로 돌아왔다.
내 소설 망치지 마
머릿속에 아까의 말이 지나쳐갔다.
" ..... "
" 언니...? "
" 꺼져. "
" 아...죄송해요... "
김여주가 나갔다. 이제 다시 원래대로 되돌려야 되는 것 같다. 난 조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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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이로세 😏
눈팅 심하면 담편은 ...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