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차라리 마녀가 되겠습니다.

처형

photo














스르륵



세아는 점점 힘이 빠지더니 정신을 잃었다. 정국은 여주가 쓰러지지 않게 안았다. 제국의 무너짐이 간신히 멈췄다.



" 세아야...!! "



대공은 세아가 힘없이 정국의 품에서 쓰러지자 동공이 커지면서 급하게 세아에게 달려갔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를 마음으로 외치면서.



" 걱정 마세요. 세아는 정신을 잃은 것뿐이니까요. " 정국



" 정말...정말 다행이구나... "



photo
" 도망...가야 해... " 지민



" 그게 무슨 소리야...? " 태형



" 바보냐? 황궁에서 세아를 가만히 둘 것 같아? 곧 잡으러 올 거라고! "



" 하지만...! "



" 맞는 말이다... 우리도 죄를 피하지는 못할 거다.. " 대공



photo
" 이러다간 우리는 꼼짝없이 죽음을 맞이할지도. " 남준



모두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거워도 너무 무거운 죄를 지었고, 심지어 세아는 마녀다. 과연 백성들이 세아를 가만히 둘까? 남아 있는 귀족은 물론, 모두가 세아의 처형을 원하겠지.



" 일단은 어서 세아를 데리고... " 태형



" 멈추시오! "



기사들이 몰려왔다.



photo
" 허, 무서워서 숨어 있더니만... 이제 와서 갑자기 나오시겠다? " 지민



" ...김세아 공녀께서는 마녀이자 대역 죄인입니다. 가만히 두어서는 안된다는 걸 잘 아실 텐데요. "



" 그러니까 그게 무서워서 숨어 있던 기사가 할 말이냐고 " 지민



지민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져 갔다.



photo
" 너희는 기사 자격이 없을 텐데? " 정국



" 단장님...! "



" 그 입 닥쳐. 너네가 기사라는 게 쪽팔린다. "



기사들은 자신들의 기사 단정인 정국을 보고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 눈치가 있으면 그냥 꺼지지? "



"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



" 지금 내 말이 말 같지가 않다는 거냐? "



" 황명 입니다. "



" 뭐...? "



모두의 표정이 굳어졌다. 황명이 떨어졌다는건, 폐하의 말씀. 황명을 거역한다는 건 반역죄가 된다는 것이다.



" 단장님, 부탁입니다. 단장님은 물론 다른 분들의 목숨을 위해 서라도 공녀님을 넘겨 주십시오. "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지민은 자신 혼자서라도 세아를 데리고 도망을 가볼까 했지만 가사들의 뒷말에 움직일 수 없었다.



" 김여주 영애께서는 이미 붙잡혀 있습니다. 어서 가시죠, 전부. "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
.
.
.





photo



" 윽... "



세아는 눈을 떴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감옥...? "



어둡고 조용했다. 지하라 그런지 문조차 없었고, 습하고 싸늘했다.



" 깨어나셨네요. "



감옥 앞을 지키고 있던 기사가 말을 걸었다.



" 황궁의... 감옥 인가. "



" 그렇습니다. 황명으로 인해 공녀임께선 별다른 사항이 없는 동안은 이곳에서 계셔야 합니다. "



" 죽을 수도 있겠지. "



" ...폐하의 뜻에 따르겠지요. "



" 다른 사람들은 어찌 되었느냐... "



" 각자 저택에 계십니다. 단, 한발자국도 나오시지 못합니다. 기사들이 지키고 있으니까요. "



" ...나만 벌받을 순 없는 것이냐? "



" ...다른 분들은 그래도 어느정도 벌을 면하시겠지요. 문제는 공녀님입니다. "



" 무서워서 내 말은 다 무시할 줄 알았는데, 꼬박꼬박 대답을 잘 해주는구나. " 



" ...공녀님께서 아무리 마녀라고 한들... 제가 공녀님을 존경했다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요. "



" 뭐...? "



" ...아닙니다. 몸도 안 좋으실 텐데, 푹 쉬십시오. "



" 잠깐..만... 자네... 혹시 정호석님의... 상태를 아느냐? "



" 그 분 께서는... "



세아의 표정은 굳어져 갔다. 생생하게 기억을 하고 있다.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차오른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왜 난 아직도 힘을 조절할 수 없어선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든 걸까...



" 아직 정확한 건 모르지만 급하게 황궁 의원들이 대마법사님께 갔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좀 많이 힘들겠죠... "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준 사람이다. 내가 무엇을 보답해 주든 부족할 정도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에게 칼을 겨눴고,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했다.



난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괴로웠다. 모두에게 미안했고, 죄 없이 나에게 목숨이 빼앗긴 사람들에게 미안했다.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내가, 어서 빨리 죽기를 바란다.



.
.
.
.



" 처형 시킵시다. "



photo
" 그게 무슨 소리냐. 처형이라니. " 윤기



" 지금 대부분의 대신관들의 의견이 같습니다. 김세아 공녀를 처형 시키자고요.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제국 멸하러 한 자입니다. 그리고 멸족한 줄 알았던 마녀가 아직도 살아 있고요! "



" 애초에 자신의 분수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건드린 귀족들의 죄도 있지 않나? 이때까지 공녀를 괴롭힌 건 제국의 모든 사람 들일세. 오늘 그 귀족들이 공녀를 건들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거다. "



" 공녀가 마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



" 공녀가 왜 갑자기 마녀가 되었는지가 중요한 거 아닌가? "



" 저희는 일전에 마녀를 멸족 시켰습니다. 우리 모두가요. 그런데 이제 와서 멸족한 줄 알았던 마녀를 살려 두 자고요? 언제 제국을 또다시 멸할지 모르는데요? "



" 공녀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



" 다들 조용히 하게. " 폐하



" ....... "



" 그대들의 의견은 다 알아 들었네. 이 일은 제국이 달린 일이야. 그러니 조금의 사사로운 마음 없이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게 옳은 일이다. "



윤기의 표정은 굳어져 갈 수밖에 없었다.



" 아무리 공녀가 또다시 이런 일을 벌이지 않을 거라고 한들, 어제처럼 폭주해 버린다면 어쩔 수 없이 또 어제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겠지. 김세아 공녀을 처형하도록 하지. "



윤기는 아랫 입술을 꾹 깨물었다.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 처형 일은 열흘 뒤로하겠다. 대신 카르나 가문의 처벌은 없는 걸로 하겠네. "



.
.
.
.




photo
" 아버지...!! " 태형



" ...왜 그러느냐. "



" 세아가... 세아가...! "



" 세아가 왜?! " 남준



" 처형일이... 정해졌다고... 합니다... "



photo

" ...ㅇ...안돼... 안된다! 그럴 수 없어!! "




대공은 저택 밖으로 나서려 했다. 하지만 기사들의 막음에 아무리 힘을 써 다도 붙잡힐 수밖에 없었다.



" ...언니가.... 말도..안돼... " 여주



모두 한 마음 한뜻으로 눈물을 흘렸다. 모두 자신을 원망하고 탓했다. 정녕 잘못한 사람은 이들이 아닌데 말이다.



" 또 다시 누군가를 잃고싶지...않다... 제발...세아를... 누군가 세아를 살려줬으면.... 제발... " 대공






모든 게 다 무너졌다.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 세상에 짓밟혔다.





---



망할 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