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석이는 세아를 데리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 ...돌아가자. " 호석
" ...돌아갈 자신이 없어요. "
" 말했잖아. 이건 너의 잘못이 아니란 걸. "
" 하지만... "

" 김세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그러니까 그만 울어. 너 우는 모습 못생겼으니까. "
" 눈이 없어요? "
" 뭐...? "
" 제 얼굴이 어떻게 못생겼어요? 난 아침마다 예쁜 내 얼굴에 심취하는 데에 ㅠㅠㅠㅠ "
" ㅇ...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
당황한 호석과 안 그래도 슬픈데 자신 보고 못생겼다고 한 호석이 말 때문에 서러워진 세아...
" 장난이라니까...? "
정호석이 우는 세아를 계속 달랬을까. 갑자기 누군가 나타났다.
저벅, 저벅

" 누구냐. "
진작 인기척을 느낀 호석은 바닥에 떨궈져 있던 무기 중 검을 집어 들어 뻗었다.

" 뭐야, 이 싹수없는 놈은? 나에게 검을 내밀다니. 이방인가 보지? "
멈칫
정호석은 두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 왜 그러세요? 괜찮아요...? "
세아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서있는 호석을 걱정했다.
" 말도 안...돼... "
" 왜 그러세요 진짜! "
" 거기 아가씨, 목소리 좀 줄여. 시끄러우니까. 보아하니 카르나 가문의 여식?... 근데 처음 보는 얼굴인데...? "
" 아... 그건... "
" 그리고 넌 뭐야. 왜 마력을 지니고 있지? 너도 마법사냐. 어느 제국의 마법 사지? "
" 엄마... "
" 엄ㅁ... 뭐?? 너 미쳤냐?? 어어??? 너 왜 울어?!! "
운다고...?
" 호석님, 우셔요?!! "

" ...아냐 "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데!!

" 허? 얘 봐라? 누가 보면 내가 때린 줄 알겠네. 이래 보여도 명색의 마법산데. 그런데 이름이 호석? 우리 애 이름이랑 같네. 뭐 이런 우연이 다 있담. 좀... 생긴것도 닮은것 같기도 하고...? "
어...? 잠시만...
세아는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면... 설마... 저분이... 과거의 호석님 어머니...????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렇게 딱 만날 수가 있는지. 당황스러웠다.
" 저기..요...! "
" ? "
" 혹시... 아들 분... 이름이 정호석... 인가요? "

" 뭐야. 알고 있네? 모르는 게 이상하긴 하지. 우리 아들이 어린지만 날 닮아서 워낙 실력이 좋거든. 소문이 자자하다고! 나중에 크면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해. "
아..아...
더 이상 입을 열 수가 없었다. 현재에선 정호석의 가족은 다 세상을 떠나셨기에.
" 뭐야 그 충격이라도 받은 듯한 표정은...? "
" 아... 그게... "
" 나 잠시 갔다 올게. " 호석
" ㄴ...네. "
아무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 거기 꼬마 아가씨, 너 마녀는 아니지? "
" 예...? "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 도대체 뭘 이것저것 만드는지... 우리를 속이기 위해 마력을 가진 척 눈 속임수를 쓰더라고. "
" 그런 것도 가능해요...? "
" 신기하긴 하지? 요망한 것들... 왜 갑자기 이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니까. "
" 그러니까요...하하. "

" 아니구나. "
" 네? "
" 너 정체가 뭐야. 아는 게 아무것도 없네. 이 일에 대해서? 아무리 이방인이라고 한들 어느정도는 알아야 정상이거늘. 겉만 봐서는 분명 카르나 가문의 여식이 맞는데... 하는 행동 꼬락서니를 봐선 아닌 것 같고. "
" 아니, 그게...! "
" 죽을래, 아님 사실대로 불을래? "
마법을 사용해 단검을 만들어 세아의 목에 가져다 댔다.
" ㅁ...말할게요!! "
" 당연히 그래야지. "
" 저... 그게요... "
" 뜸 들이지 말고. "
" ㅁ..미래에서 왔어요!! "
" 뭔 소리야?! "
"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
세아는 결국 사실대로 얘기했다.

" 그러니까... 아까 그 남자애가... 미래의 내 아들... 호석인 것이냐...? "
" ..... "
" 대답해. "
" 맞아요... "
" 아... "
큰 사고를 친 것 같지만 어쩌면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 미래엔... 호석이가 잘 지내는 거냐? "
" ...네. 황궁 마법사이자 마탑주가 되어 훌륭하게 자랐답니다. 정말... "
" 역시... 내 아들 아니랄까 봐. 대단하네. 그런데 아까 왜 날 보고 운 것이냐. "
" 그건... "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 ... 죽었구나. 호석이는... 혼자구나... "
애써 흐르려는 눈물을 참는 게 보였다.
" 아가, 네가 우리 호석이 곁에 좀 있어주렴. 티는 안 내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애니까... 우리 호석인... 잘 때 머를 쓰다듬어주면 잘 자고... 어리지만 허브차를 좋아해. 미래엔 잘 모르겠지만... "
하나하나 다 얘기해 줬다.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얘기를 듣다 눈물이 또 터질 뻔했다. 다 똑같구나.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우선시 한다는 게....
" 기억을 지울 거야. "
" 그게 무슨... "
" 원래라면 내가 알면 안 되는 사실이잖아. 미래가 바뀌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마지막으로 내 아들 호석이랑 대화를 나누고 바로 내 기억을 지워버릴거야. 그럼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원래 너희가 있던 날로 돌아가. 알겠지? "
" 네... "
" 고마워. 정말... 정말로... "
" 아니에요... "
" 그리고... 혹시... 호석이 애인이니? "
" 예...? 아니요??? "
" 아직은 아닌가 보네. "
아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세요 ㅠㅠ?
" 내가 만약 계속 살아 있었다면 널 분명 마음에 들어 했을 거야. "
" ㄱ...감사합니다...? "
나도 이게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저벅 저벅
" 어...? 온다. "
" 얘기하고 올게ㅎ "
" 네...! "
.
.
.
.
" 다 울었어? "
" ...안 울었는데요. "

" 킄ㅋㅋ, 그래 그렇다고 치자. "
" ...뭐 할 말이라도 있는가 보죠. "
" 있지. 너무 많지. 그런데 조금만 말하려고. "
" ...뭔데요. "
" 호석아. "
" ...! "
" 우리 호석이 훌륭하게 잘 자라줬구나? 누굴 닮아서 이렇게 이쁘게 자랐지? 아, 당연히 나겠지ㅋㅋ? "
" 아..아... "
" 엄마가 미안해. 우리 호석이 두고 먼저 떠나서. 그런데 호석아, 엄마는 네가 어디에 있든 항상 곁에 있을 거야. 널 보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쭉 멋지게 살아줘! 알겠지? "

" 엄마... "
" 우리 호석이!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뭐였지? "
" 행복하자. 웃자... "
" 그래, 맞아 ㅎ 그러니까 웃어야지? "

"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ㅎ "
" 네...ㅎ "
" 호석아, 내 아들 호석아. 가끔은 말야 힘들면 다름 누군가한테 기대도 돼. 혼자 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알겠지? 아프지 말고, 넌 나의 심장이나 마찬가지니까. "

" 아... 안 울려고 했는데... 호석아, 엄마가 호석이를 너무나 사랑해. 넌 사랑받아도 마땅한 사람이란다. 아가야... 사랑해... 사랑해. "
" 저도 사랑해요. 엄청... "
쪽 -
호석이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곤 따뜻하게 안아줬다. 호석이는 살아있는 어머니의 온기를 느끼며 꼬옥 안겼다. 항상 날카로운 이미지와 막 나가는 성격을 가지고, 높은 자리에서 그 누구보다 우월하고 위엄을 보여주는 호석이였지만 지금 이 순간은 영락없는... 순수하고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안정을 느끼는 어린아이 같았다.
사랑한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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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이 잘 뜰려나...킁...
반응연재
눈팅 많고 손팅 적음 다음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