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이야!!!! "
순식간에 황궁은 소란스러워졌다. 새벽에 황궁 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불이 보였다.
" 이 새벽에 무슨...!! "
대부분의 궁인들은 불길이 번지지 않게 불을 끄기 바빴다. 기사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불이 난 장소에 관심이 쏠린 지금.
" 후지카 제국이 쳐들어 왔다!! "
타 제국이 전쟁을 일으켰다.
타 제국은 순식간에 우리 제국을 뒤집어엎었다. 기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전쟁 준비 태세를 가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 다들 정신 차려!! 각자 맡은 자리로 이동해!! "
전정국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모두가 자신을 찾는다. 전쟁은 처음이니 혼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하지만 계속 이런 상태라면 전멸을 당하고 말 것이다.
" 살고 싶다면 죽는다는 각오로 맞서라!! "
설마 했던 전쟁이 시작되었다. 지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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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지속되는 따분한 일상에 점점 지루해져 갔다. 솔직히 말한다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너무 보고싶다. 이렇게 나만 도망친 것 같아서 기준이 썩 좋지는 않았다.
마력으로 힘도 키웠다. 호석님 덕분에 더 이상 마력이 폭주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저벅저벅 -
호석이 있는 곳으로 향한 세아. 하지만 표정이 좋지 않은 호석에 세아는 급하게 다가갔다.
" 호석님, 무슨일 있어요...? "

"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구나. "
쿵 -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진 것 같았다. 분명 기억 상으로 평화국인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전쟁이라니? 당황스러웠다.
전쟁, 학교를 다닐 때 교과서로만 배우고 들었다. 2차 세계 대전, 6 · 25 전쟁 등... 실제로 겪어 보지는 않았지만 끔찍하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거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 ..... "
세아의 표정이 굳어지는 걸 본 호석은 착잡했다. 세아를 혼자 두고 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제국은 자신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리고 세아를 그곳에 데리고 가고 싶지도 않았다.
" 어서 가요. "
" 넌... "
" 소중한 사람들이 그곳에 있어요. 제발 그 사람들이라도 지키게 해줘요... "
세아의 간절한 눈빛을 모른 척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금방이라도 세아가 울 것 같은 표정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 가기 전에 약속 하나만 하자. "
" 뭔데요? "
" 네 말대로 네가 구할 사람들만 구하는 거야. 소중한 사람들만, "
" 당연하죠. "
" 절대 다른 일에는 관여하지 마. "
" ...알겠어요. "
" 후... 제국으로 갈 준비를 하자. "
"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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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 그놈들이 벌써....!! "
" 정호석은? "
" ... 잘 모르겠습니다.. "
" 이대로라면 정말 끝이다... "
막막함 그 자체였다. 전쟁을 해온 군대를 우리가 이길 구 없었다. 물론 마법사들이 최대한 버텨주고 있기는 하지만 슬슬 한계가 보인다.
지금은 정호석의 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지금 이러는 시간에도 수많은 자들이 죽어가고 있을 테니까.

" 이 새끼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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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는 편한 옷느로 갈아 입었다. 필요할 것 같은 물건들도 챙겼다.

" 정신 차리자. "
세아는 머리카락을 한갈래로 높게 올려 묶었다. 그리곤 호석과 함께 순간 이동으로 제국으로 향했다.
약 2달 만에 제국에 땅을 밟게 될 것이다. 날 죽이려 했던, 내가 죽을 뻔했던 그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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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려줘... 살려주세요...제발!!! "
" 으아악!!! "
콰광 - !!!
기껏 복구 시켜 놓은 건물들은 또다시 처참하게 무너져갔다. 길바닥엔 시체가 깔렸고, 피비린내부터 화약 냄새 등등 표정이 일그러질 정도의 악취가 났다.
비명이 쉬지 않고 들려왔다. 며칠째 이어지는 전쟁에 지치고, 간신히 버티고 있었던 것도 점차 밀려나갔다.

" 하아... "
몸도 정신도 지쳤다. 기사인 김태형, 점점 지쳐 쓰러져 가는 다른 기사들에 자신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악착같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난 사람이다. 힌계에 도달하니 더 이상은 서있는 것 조차 버거웠다.
" 안 일어나?!
전정국이었다. 지쳐 보였다. 하지만 그는 강했다. 얼마나 싸웠는지는 가늠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피로 물들어진 갑옷을 보니 헛웃음이 나왔다. 누구의 피인지도 알 수 없는 피들, 역겹다가도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 일어날 거야 새끼야. "
" 정신 차려, 죽기 싫으면. "
" 살려면 도망치는 게 더 좋은 방법이겠지. 우린 싸우다 죽을 거야. "
" 닥쳐, 내 손에 죽기 싫으면. "
피식 -
" 말이 짧다? "
" 끝까지 살아 있음 다시 존댓 해주고. "
" 너나 살기나 해 ㅋ "
" ㅋㅋ... 가자. "
" 그래. "
그들은 다시 검을 들어 싸우러 나갔다.
한편,

" 아버지, 세아는 살아 있겠죠? "
상처투성이인 남준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 당연하지. 세아는 그 누구보다 강한 아이니까. "
석진은 그렇게 믿기로 했다.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 잘 살고 있기를 바랐다.
" 여주는 잘 보냈느냐? "
" 네... "
여주는 안전한 장소로 보냈다. 그 안전한 장소엔 강한 마법이 걸려 있어 웬만하면 상처 하나 없이 안전한 것이다. 많은 백성들이 피신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란 게 문제였지만,

" 가자, 우리가 이러고 있을 순 없지. "
검을 쥐고 일어났다. 그리고 손등에 새겨진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다짐했다. 자신이 죽는 한이 있어도 더 이상 소중한 가족을 잃지 않겠다고.
부인, 제발 우리 가족을 지켜주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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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전쟁이군... ⚔
제발 손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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