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 White Love : 순백의 사랑

Pure White Love : 순백의 사랑 .04

  그날 이후, 그녀와 그는 마주칠 일이 없어졌다. 그는 그대로 여자들과 함께 다녔으며, 여주는 그녀대로 자신의 친구들과 놀러 다녔다. 여주는 혼자 맘고생을 하며 다니지만 그는 전혀 그런 티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지낸 것도 1주일이다. 같은 대학의 같은 과인데, 어떻게 한 번도 안 만나겠나. 오늘은 여주와 그, 썩은물 선배, 여주의 단짝이 만나 팀플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그가 너무 휴대폰은 안 보니, 톡으로 계획 세우는 것이 힘들어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도 있다.







" 여주-. 우리 계획 다 세우고 난 다음에, 놀러 갈래? "

" 에? 어제도 놀았잖아 "

" 그러면 그냥 밥이나 한 끼 먹을까? "

" 그래 "







   여주의 단짝, 하은이. 하은이는 누가 여주의 단짝 아니랄까, 여주처럼 해맑고 밝은 성격이다. 당연히 여주랑은 잘 맞고, 친화력도 좋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 남자친구님이 있으시다, 그것도 벌써 637일. 대학은 같은 대학, 다른 과 긴 하지만. 둘은 닭살 커플이라 불릴 정도이기에, 이 정도로 주변인들은 만족하고 있다.






   빨리빨리의 성격을 가진 여주는 역시나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했다. 끼리끼리라는 말대로 5분도 안 지나 하은이까지 도착했고, 나머지 둘은 올 기미도 보이지 않아 폭풍 수다를 떨고 있다.







" 그래서 울 남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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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로 그러니까 걔가-. "







   대화 내내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짜증 난다고 하지만, 오히려 여주는 이런 모습도 좋아한다. 내 친구가 상대방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니, 나중에 자신도 저 정도로 남자친구를 아끼고 사랑해 줘야지라며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문이 열리며,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인다. 그 선배일까, 그일까.







" 오- 여주-, 더 이뻐졌네-? "







   그 선배다, 하은이도 그것을 아는 눈치이다. 그래서 선배를 자신의 옆자리에 앉히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 선배는 계속 여주의 옆에 앉을라고 한다. 그때 또 문이 열리며 그가 들어온다.







" 선배, 안녕하세요-. "

" ... 아, 내가 너 옆자리에 앉을께 "







  역시 센스 있는 정한은 여주의 옆자리를 선택한 뒤에, 천천히 그들에게 향한다. 그 선배는 아까운 눈치인지 조용히 치- 하고 하은의 옆자리에 앉는다. 여주와 하은은 선배의 치 소리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휴-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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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은 엉망이었다, 여주는 계획을 세우려고 하고. 선배는 계속 대시만 하고, 하은은 그걸 말리고. 정한이 선배한테 눈치를 주면 괜히 뜨끔해 하은에게 불똥이 튀었다. 그걸 본 여주는 또 정신없이 말린 후,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반복되었다.

   결국 정신이 피폐해진 사람은 여주이다, 불통이 튄 하은은 그런 건 신경도 안 쓴다는 듯이 여주의 옆에서 위로만 해줄 뿐이다. 여기서 조용히 말을 걸 시도만 해도 여주에게는 너무나 무거운 압박이 들 테니, 친한 친구라 그런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 하은아, 너 남ㅊ-. "

" 남친아-! "







   그가 남자친구가 기다린다 말하자, 바로 뛰쳐나가는 하은을 보더니 웃음이 나는 그녀이다. 얼마나 남자친구를 사랑하는지 자세히 보지 않아도 다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잠시 웃다 보니 또 혼자 남겨져있다. 이런 고독함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밝게 다녔던 건데.

점점 눈에 아름답고 투명한 눈물이 차오르며, 토끼눈 마냥 동그랐던 눈이  점점 감겨져 왔고 결국은 눈물이 그녀의 새하얀 피부에 또르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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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냐? "








   갑작스러운 목소리, 하지만 되게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그가 제 뒤에 서있었다. 남들에게 자신의 눈물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여주이기에, 옷소매로 자신의 눈물을 닦는다. 계속 움직이던 팔이 움직이지 않는다. 눈을 떠서 보니 그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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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지 가지고 올께. 기다려. "







그녀의 손목을 조심히 놔주더니, 구석으로 가 티슈를 몇 장 뽑아온다. 그러더니 그녀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직접 눈물을 닦아준다. 갑자기 훅- 다가오는 그에 또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그녀에 그가 살포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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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울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