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들 파티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민의 말에 파티장에 있던 영애들이 술렁였다. 지민의 대한 호감에서 나오는 행동이었다. 그중 몇 명은 자리로 돌아간 지민에게 다가가 지민을 유혹하기도 하였다.
"후작님, 같이 춤추실래요?"
"후작님- 이것 좀 드실래요?"
"후작님 저랑 같이 산책하러 가시지 않으실래요?"
후작님, 후작님, 후작님, 지민은 지긋지긋해 했다.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익숙하지는 못했던 듯하다.
그렇게 지민이 파티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을 때 파티장의 문을 열고 라일리가 들어왔다.

푸른색을 띄는 나풀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온 라일리는 과하게 꾸미지도 않았지만, 파티장에 있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워 보였다.
"드디어 오셨네, 황후 폐하."
지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라일리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황후폐하, 이런 누추한 파티에 와주셔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루체트 가의 초대인데 내가 안 올 수 없지 않으냐."
둘은 서로를 속으로 곙계하였지만 것으로 보이는 모습은 다정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라일리가 파티장으로 들어와 목을 축이고 있을 때쯤 정국이 들어왔다.
정국이 들어오자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라일리와 정국의 사이에 관한 이야기인듯했다.
"왜 같이 안 들어 오셨데?"
"예전에는 사이좋으시지 않으셨나?"
정국이 오기 전까지는 모두가 정국이 바빠서 못 오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국이 들어오는 순간 모두가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이 라일리에게 다시 들어간 순간 라일리는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특히 예전에는 사이가 좋았다는 말이 가장 라일리에게 이상한 감정을 심어주었다.
분명했던 사실이었기에, 어느새 자신들이 변하게 된 것인지, 왜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
"같이 산책이라도 가실려랍니까?!"

"그럽시다."
그 시대의 보통에 연인처럼 달달하지는 않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던 때였다. 불과 1년 만에 이렇게까지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이번에 새로 드레스를 맞췄는데 괜찮나요?"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서로에 대한 질투 하나 없던 시절이었다. 이 모두 정국이 권력에 욕심을 가지면서 시작된 전쟁이었을까?

"오늘 어떤 날인지 기억하십니까?"
"제가 바빠서요, 잠시만 기다려 주겠어요?"
아니면 서로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되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이 이 둘을 이토록 바꿔놓았을까.
이 둘이 이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과연 이들이 이때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는 게 맞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