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120.











오빠들은 나를 안고 자는 걸 좋아한다. 덕분에 나는 우리집 공식 죽부인, 아니. 돈돈 부인이 되고 만다.
석진부인
"꼬맹아아-"
"잠 와?"
"웅, 꼬맹이 안고 잘래."
날 감싸안는 석진이 오빠의 품에 안겨 있으니 잠이 솔솔온다. 석진오빠는 포근하다니까.
윤기부인
"아가야, 이리 와 봐."
"웅?"
내가 윤기오빠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윤기오빠가 아주 자연스럽게 나를 자신의 품 안에 감싸 안는다. 오빠. 응? 놔 줘어. 십분만 안고 있을게. 십분 지났는데? (못 들은 척)
남준부인
하루일과를 마치고 피곤에 찌든 남준오빠가 가방을 내던지고 나를 덥석 껴안는다.
"오빠 뭐 해?"
"충전 중."
돈돈이 충전!
호석부인
"쪼꼬미한테서 아가냄새 나."
"베이비로션 발라서 그런 가?"
"우리 쪼꼬미가 아직 아가라 그래."
그러니까 정국이네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 왜 갑자기 이야기가 그리로 가는 거지?
지민부인
"몰랑씨, 오늘도 학교 잘 다녀왔어요?"
"응! 잘 다녀왔어."
"아참."
걔네 이제 너 못 건드릴 거야. 내가 지민오빠의 말을 이해하기도 전에 나를 자신의 품에 꼭 감싸안으며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지민오빠. 그러고 보니까 오늘 반 애들이 잠잠하긴 했지?
태형부인
"오늘 오빠가 정국이네 애들 혼내 주려고 했는데. 자꾸 너한테 번호 물어볼 거라고 막 그러는 거야. 우리 공주님은 오빠건데!"
"응응. 그랬어?"
"내 이야기 듣고 있는 거 맞지?"
나를 뒤에서 감싸안은 채 내 쪽을 바라보는 태형오빠를 향해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그래서 오빠 뭐라구?
정국부인
"돼지야!"
"웅."
"꾸이꾸이야."
"뭐?"
내가 신경질적으로 정국오빠를 돌아보자 정국오빠가 내 볼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씨익 웃는다.
"뾰루퉁하기는."
돼지는 예쁜이라니까. 오빠는 예쁜아. 예쁜아. 하는 거에요. 알겠어? 예쁜아?
요즘따라 훅 들어오는 정국오빠 덕분에 정국오빠를 여자들로부터 어떻게 지키나하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