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팔남매 여동생 톡! 아니쥬 톡

톡 195

톡 195



 



 


나는 연화와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내 눈은 여전히 연화의 손목에 있는 팔찌로 향해 있었다.


"연화야. 그 팔찌 정말 네 것 맞아?"

"응. 왜 그래?"

"내가 가지고 있던 팔찌도 그거랑 똑같이 생겼거든."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품이라는데 세상에 딱 하나 밖에 없는 거래. 근데 그걸 네가 하고 있어. 내가 어떻게 이해 해야할까? 내 물음에 연화는 자신의 팔찌를 등 뒤로 숨기다 말고 당황한 눈초리로 나를 마주봤다.


"ㅇㅇ아. 그건."

"거짓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거야."


거기다가 부모님에 관련된 일이라면 나는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 연화야. 이제라도 사실을 말해줘.


연화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다 나를 자신의 품에 감싸 안았다. 내 어깨에 닿은 연화의 얼굴에서 축축한 것이 묻어나왔다.


아. 아무리봐도 어디서 본 얼굴인데. 윤기는 연화의 얼굴을 떠올리며 계속해서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연화와 아가의 얼굴은 너무 닮았다. 단지 연화가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 들 뿐. 그렇지만 낮설지가 않은 느낌이다. 하지만 윤기에게는 썩 좋지도 나쁜 것도 아닌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아가를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지금 내가 느끼는 이 슬픔이 아가에게는 닿지 않기를. 윤기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슬픔이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