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21













이렇게 석진오빠가 다른 여자들의 공격을 당하게 둘 수 없어! 나는 수정이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서 최대한 대학생같은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받았다. 백이며 구두며 수정이한테는 없는 게 없어서 꾸미는데에 무리는 없었지만 너무 어려보이는 게 흠이었다.
"음, 일단 사람들 많이 나올 때 달려가서 석진오빠 옆에 딱 붙어 앉아. 그러면 일행인 줄 알고 안 물어 볼 거야.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 동안인 애가 있구나 하겠지."
"그렇구나. 오늘 꼭 우리 오빠를 지켜내고야 만다."
나는 요즘 유행을 바싹 타고 있는 꽃무늬 원피스에 길게 내려오는 귀걸이를 하고 머리에 웨이브까지 넣고 굽도 조금 있는 구두를 신고 밖으로 나섰다.
"수정아. 다녀올게."
"진짜 내가 안 따라가도 되겠어?"
"응! 내가 다 이기고 올게."
"그래, 후기 꼭 들려주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머리털 뽑는데는 장사니까. 수정이의 든든한 응원을 받으며 오빠가 있다는 달려라 방탄 주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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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술이 들어간다! 쭉쭉쭉쭉 쭉쭉쭉쭉! 언제까지 어깨 춤을 추게 할 거야. 내 어깨를 봐 떨고 있잖아. 역시 새내기들의 모임장소 답게 술게임이 난무하는 술집 속에 석진은 과에 있는 여학생들에게 둘러 싸여 있다.
"우리 석진이 한잔 받아."
"제가 술을 잘 못해서."
"빼지 말고. 이 누나가 주는데. 응?"
석진은 하는 수 없이 술을 받아 먹기 시작했다. 과생활이고 뭐고 이대로 뛰쳐나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과의 여자 선배들을 비집고 익숙한 듯 낯선 여자가 내 옆을 비집고 앉았다.
"누구세요?"
과선배들의 물음에 과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내 옆의 여자에게로 향했다. 여자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애교 있는 웃음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석진오빠 여자 친구, ㅇㅇㅇ입니다."
"잠깐만. ㅇㅇ아. 네가 어떻.."
"찐찐, 벌써 술을 얼마나 마신 고야. 내가 그렇게 술 많이 먹으면 혼낸다고 해찌!"
자연스레 석진의 팔장을 끼며 애교를 부리는 여동생의 모습에 아무 말도 못한 채 얼어 붙어 버린 맏내, 석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