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팔남매 여동생 톡! 아니쥬 톡

톡 253

톡 253


 
정국오빠는 등교 전부터 아예 태권도복을 입고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다. 가방도 들지 않은 걸 보니 당연히 썬크림도 가져갈 생각이 없어보였다.
 
 
"오빠, 진짜 썬크림 안 가져가?"
 
 
"응. 안 가져가."
 
 
나는 아주 당연하게 답하는 정국오빠를 보며 한숨을 쉬고 정국오빠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썬크림 뚜껑을 열고 썬크림을 짜서 정국오빠의 얼굴에 썬크림을 톡톡 찍어발라주니 정국오빠가 두 눈동자로 나를 빤히 바라본다.
 
 
"요새 오존지수도 높고 그래서 썬크림 안 발라주면 피부 화상입는 다니까."
 
 
"무대할 때 썬크림 가져와."
 
 
"그럼 무대 위에서 오빠 썬크림 발라주고 있길 바라냐?"
 
 
"그래도 좋고."
 
 
내가 정국오빠의 얼굴에 묻어 있는 썬크림을 살살 펴 발라주자 정국오빠는 기분이 좋은 얼굴로 내 무릎 위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기대어 누웠다.
 
 
"오빠, 이거 얼마 안 걸리거든?"
 
 
"그럼 잠깐 누워 있어보지 뭐."
 
 
"그래. 편한 대로 해라."
 
 
정국오빠의 손까지 꼼꼼하게 발라 주고 나서야 정국오빠는 내 무릎 위에서 머리를 떼고 일어났다. 내가 썬크림 뚜껑을 다시 닫는 동안 정국오빠의 입술이 내 뺨에 닿았다 떨어졌다.
 
 
"이건 감사의 선물."
 
 
정국오빠의 얼굴에 피어나는 눈웃음에 나는 어쩔 줄을 몰라했고 정국오빠는 내 반응이 재미있는지 실실 웃으며 내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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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현관을 나서다 말고 거실에 있는 정국이를 부른다. 정국이 윤기의 앞으로 다가가자 윤기가 정국에게 신사임당 한 장을 내민다.
 
 
"정국아. 아가의 무대 녹화를 잘 부탁한다."
 
 
"아. 형."
 
 
윤기가 내미는 돈을 바라보는 정국의 인상이 찌푸려진다. 정국의 손이 자연스럽게 신사임당을 받아들고 윤기에게 어깨동무를 한다.
 
 
"내가 또 형 피를 물려 받아서 한 영상 하지. 오늘은 홈마정국이다."
 
 
 
그렇게 홈마 설탕과 홈마 정국 간의 계약이 성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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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나는 오늘 준비한 의상을 입고 남중으로 향했다. 딱 달라붙는 하얀 티에 짧은 검은색 치마를 입고 리본 머리띠를 한 평범한 의상으로 남중에 몰래 발을 들였지만 벌써부터 나를 발견한 남학생들의 함성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일단은 무대의 뒤편에서 대기를 하기로 했다. 방금 전 교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인 탓인지 무대 주변으로 남학생들이 더욱 더 몰려들었다. 잠깐만. 그런데 무대 맨 앞 자리 그것도 센터에 아주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정국오빠?"
 
 
센터에서 당당히 카메라를 들고 앉아있는 정국오빠의 모습이 들어왔다.
 
 
T.
 
 
타생지연.
 
 
다음화에 우리 돈돈이의 무대가 밝혀지겠군요.
 
홈마 정국이도 뭔가 잘 어울려요. (웃음)
 
 
체육대회 시즌이 맞긴 한 것 같더라고요. (댓글을 보니)
 
다들 피부 조심하세요!
 
(머리 위로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