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71





어쩐지 갈수록 부담스러워지는 느낌인가. 촬영은 지체없이 이어졌다.
[태형 vs 석진]
"이야. 이거 빅매치인데요?"
석진오빠가 은근히 기대하는 기색을 비추자 태형오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석진아."
"왜."
"너 남자를 사랑해봤니."
"태형이로 갈게."
그렇게 석진오빠는 태형오빠의 말 한마디에 케이오 당했다.
[태형 vs 정국]
"정국아. 날 이기고 싶니?"
"태형아. 난 돼지가 이상형이야."
"난 첫사랑이야."
뭔데 정국오빠와 태형오빠 사이의 긴장감이 이렇게나 팽팽하단 말인가. 첫사랑에 이상형이라니. 이건 나라도 선택이 어렵다.
"성별을 뛰어넘은 사랑을 해봤니?"
"여동생이 이상형이라고 당당하게 말해봤니?"
난 가능한데. 넌 부끄러워 했잖아. 정국오빠의 돌직구에 태형오빠는 결국 백기를 들고야 말았다.
"정국이로 갈게요."
이렇게 대망의 결승전이 치뤄 졌다.
[윤기 vs 정국]
"난 홈마다."
"난 이상형이다."
"난 홈마설탕이다."
"난 이상형 정국이다."
내가 돼지가 좋아하는 걸 아는데? 내 윙크에 돼지는 죽어요. 아주. 정국오빠가 나를 향해 윙크를 시전했다. 확실히 취저인데.
"난 포토북을 만든다."
매달 너희에게 구입할 기회를 주고 있지. 기회를 포기할 각오가 있다면 나에게 맞서라.
"윤기야. 부디 돼지의 이상형이 되어주지 않겠니."
정국오빠는 윤기오빠, 즉 홈마설탕의 갑질에 무릎을 꿇었다.
.
.
이상형 월드컵이 끝난 뒤 태형오빠가 뜬금 없이 윤기오빠의 옆에 앉아 있는 나에게 다가온다.
"태형아. 왜?"
태형오빠는 내 책상에 걸터 앉아 내 두 눈을 마주본다.
"안 꺼지냐."
윤기오빠의 협박이 이어졌지만 태형오빠는 나를 향해 상큼미가 돋보이는 윙크를 날리며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전학생. 넌 내 첫사랑이야."
"야. 이상형 월드컵 방금 끝났거든? 꼬리치지 마라?"
"이상형은 이상형이고. 남자친구는 남자친구지."
전학생 넌 내가 찍었다. 윤기오빠의 협박에도 태형오빠는 꿋꿋하게 손하트를 그리며 빠르게 세트 바깥으로 달아났다.
"누가 태형군 좀 잡아오세요."
"뒤 따라간 윤기군도요."
스태프분들은 의도하지 않은 추격전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