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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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남학생들의 인파를 뚫고 기세 좋게 나를 감싸안은 사람은 바로 윤기오빠였다.
"오빠, 나 진짜 죽는 줄 알았어."
"아가, 많이 놀랬지. 일단 교무실로 올라가자."
윤기오빠의 등장에 남학생들은 알아서 윤기오빠의 기세에 눌려 모세의 기적처럼 길을 틔워주었다. 윤기오빠는 대체 학교에서 뭘 하고 다니길래. 전교생이 이렇게 두려움을 느끼는가 하는 의문이 뒤늦게 머리통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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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에 들어선 나를 보는 아미야 선생님은 상당히 놀라신 눈치였다. 포토북 속의 내가 이렇게 서있는것도 놀랍지만. 여동생 사진을 보고 실실대는 태형오빠와 지민오빠의 모습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네가 진짜 태형이랑 지민이 여동생이라고?"
"네, 여중에 다니고 있는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아니, 근데 아무리 그래도 여동생을 무슨 걸그룹 보듯이 보냐."
거기다가 여동생을 아무리 좋아한다지만 포토북을 누가 만들어. 선생님의 물음에 윤기오빠가 당당히 손을 들었다.
"제가 만들었는데요."
"..."
"홈마 설탕이라고 합니다."
뻔뻔한 윤기오빠의 자기소개에 선생님은 할말을 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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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아가설탕! 사랑해요! ㅇㅇㅇ! 언제 만든 건지 플랜카드는 상대가 안 될 정도의 크기를 자랑하는 현수막에 붉은 글씨를 새긴 남학생들이 교무실 앞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이것들아! 빨리 교실로 안 꺼져? 그것보다 그거 어디서 났냐? 눈에 익은데."
"이거 저희반 커튼인데요."
"이새끼들이!"
얌마. 그거 학교 기물 파손이야. 이것들아! 학생주임 선생님의 불호령에도 꿋꿋이 현수막을 사수하며 나의 이름을 외치는 남학생무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