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59





이토록 선명한 꿈은 처음이다. 꽃밭을 거닐고 있는 나에게 꽃을 내미는 그 손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정국오빠 말처럼 단순한 상상에서 내가 이 꿈을 꾼 걸지도 모르지만 혹시나 내 전생의 기억이라면?
"정말 말도 안 되지."
전생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데. 근데 만약에 내 전생이 그 꿈 속의 나라면 그 꿈 속의 남자를 만나봤으면 좋겠다. 내가 오빠들때문에 남친을 못 사귀는 것도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기다림이 필요한 걸 수도 있잖아.
"꺅. 어떡해. 진짜 그런 거면 어떡하지?"
홀로 상상의 세계에 빠져 바둥거리다가 문득 현실을 자각했다. 역시 내 풍부한 상상력때문에 그런 꿈을 꾸게 된 걸까. 꿈이라도 좋으니까 이야기가 더 이어졌으면 좋겠다. 내 손은 자연스럽게 종이 위에 활짝 핀 벚꽃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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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한참 심란했다. 희미하지만 분명히 여동생의 얼굴을 한 한복 차림의 여자를 봤다. 그것도 담을 넘어오는 걸 봤는데.
"괜히 신경쓰이네."
그냥 개꿈인 줄 알았는데. 마음이 저릿한 게 슬픈 기분이 든다.
"근데 꽃 따다줬다는 그 놈은 뭐야?"
그 얼굴이 참 궁금하네. 이 와중에 꿈 속의 남자에게도 질투를 느끼는 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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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 잠시 밖으로 나왔다. 하늘이 참 푸르다. 오늘따라 공기도 맑은 것 같고. 좋은 꿈을 꿔서 그런 지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어라. 분명히 벚꽃은 다 졌는데."
분명히 벚꽃이 피는 시기가 지났음에도 내 손바닥 위에는 벚꽃잎이 놓여있다.
"뭐지. 왜."
이렇게 미치도록 그리운 느낌이 드는 거지? 원인도 모르고 마음이 아파오는 걸 느끼며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마는 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