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진짜 저승사자라고?
" ㅈ..저승사자..... "
" 예, 저는 저승사자입니다만,
인도자라고 불러주시겠습니까 "
" 어...... 네.. 인도자 님.. "
" 준비 되셨다면 저승으로 인도하겠습니다 "
" 어..? 에? 네??? ㅈ..잠시만ㅇ.. "
준비는 개뿔. 그 '인도자'는 자신의 말을 끝마치자마자 바로 나에게 손을 휘둘렀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과 함께 귀가 멍 해지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에 겁먹은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지금 나에게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들에 저항하지 못했다.
" ....눈.. 뜨셔도 됩니다 "
힐끔.. 조심스레 눈꺼풀을 들어올린 내 앞에는 도시, 그 중에서도 번화가와 다를 게 없어보이는 곳과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인도자가 있었다.
" ㅇ..여긴.. 어디예요..? "
" 저승입니다 "
저승이라니, 저승이라니
원래 내가 생각했던 저승은 한없이 어둡고 용암이 들끓는 그런 곳이었는데, 이렇게 말짱한 번화가가 저승이라니
뭔가 새로우면서도 별 거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 저.... 인도자 님은 이제 가시는 건가요..? "
당연히 저승까지 데려왔으면 다른 영혼을 이 곳으로 데리려오기 위해 어디론가 갈 거라고 생각했다.
" ...아뇨? "
저승사자....아니, 인도자는 '얘 뭐지' 싶은 표정과 함께 당연하다는 듯 " 아니 "라고 뱉었다.
" ..에? "
서로 적잖이 당황해버렸다.
" 음, 저는 권은비 님의 인도자 입니다 "
" 그래서 권은비 님께서 이 곳에 적응하실 때까지 제가 도와드리는 거구요 "
인도자는 내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챘다는 듯,
나의 속내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 아... 네.. 잘 부탁드려요 "
" 네ㅎ 통성명을 하자면, "
" 저는 권은비 님의 인도자이자, 적응 도우미 입니다 "
" 저는 아시겠지만.. "
" 죽은 지 일주일 된 영혼, 권은비 입니다ㅎㅎ "
인도자부터 좋은 분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왠지, 저승생활, 이승보다 나을지도.
기대되는데?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