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게임

에피소드 1

" 음...... 오늘은 어디 가지? "


나는 뭐, 보면 알겠지만 영혼이다.
반투명한 신체가 증명해주듯, 모든 사물은 나를 통과해버린다.
이렇게 떠돈지도 일주일 째.
이젠 슬슬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백화점을 가도 물건을 살 수가 없으니 별 감흥도 없고,
영화관에 가도 요즘 내 취향에 맞는 영화가 개봉하지 않아 재미 없을 뿐이다.












" 큼큼...!! "



헛기침 소리가 들렸지만 지나가는 사람의 소리겠거니, 하고
 지나쳤다.








" 영혼 권은비, 맞으신가요? "








내 이름이 들렸다. 하는 말이 나에게 하는 것만 같아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뭘까, 뭐지.
그저 잠시 의아해하며 다시 뒤를 도는 순간,






" 꺄아아아아아악!!!!!! "






내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나처럼 공중에 뜬 채로.



검은 삿갓, 검은 옷에 분장마냥 하얗다 못해 창백해보이는 피부. 그에 왠지 모를 공포감을 더하는 초점잃은 눈동자와 퍼런 입술이 뭔가 검은 기운을 만들어냈다.




" ㄴ...누구..세요..? "



그는 마치 저승사자같았다.






" 당신의 떠돌이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갈, "
" 저승사자 입니다 "





뭐야, 진짜 저승사자라고?




" ㅈ..저승사자..... "


" 예, 저는 저승사자입니다만,

인도자라고 불러주시겠습니까 "



" 어...... 네.. 인도자 님.. "



" 준비 되셨다면 저승으로 인도하겠습니다 "





" 어..? 에? 네??? ㅈ..잠시만ㅇ.. "




준비는 개뿔. 그 '인도자'는 자신의 말을 끝마치자마자 바로 나에게 손을 휘둘렀다.


그 순간,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과 함께 귀가 멍 해지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에 겁먹은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지금 나에게 느껴지는 이상한 기분들에 저항하지 못했다.





" ....눈.. 뜨셔도 됩니다 "



힐끔.. 조심스레 눈꺼풀을 들어올린 내 앞에는 도시, 그 중에서도 번화가와 다를 게 없어보이는 곳과 나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인도자가 있었다. 




" ㅇ..여긴..  어디예요..? "


" 저승입니다 "



저승이라니, 저승이라니

원래 내가 생각했던 저승은 한없이 어둡고 용암이 들끓는 그런 곳이었는데, 이렇게 말짱한 번화가가 저승이라니

뭔가 새로우면서도 별 거 아니란 느낌이 들었다.



" 저.... 인도자 님은 이제 가시는 건가요..? "



당연히 저승까지 데려왔으면 다른 영혼을 이 곳으로 데리려오기 위해 어디론가 갈 거라고 생각했다.



" ...아뇨? "



저승사자....아니, 인도자는 '얘 뭐지' 싶은 표정과 함께 당연하다는 듯 " 아니 "라고 뱉었다.



" ..에? "



서로 적잖이 당황해버렸다.



" 음, 저는 권은비 님의 인도자 입니다 "

" 그래서 권은비 님께서 이 곳에 적응하실 때까지 제가 도와드리는 거구요 "




인도자는 내가 뭘 궁금해하는지 알아챘다는 듯,

나의 속내의 질문에 답해주었다.



" 아... 네.. 잘 부탁드려요 "


" 네ㅎ 통성명을 하자면, "




" 저는 권은비 님의 인도자이자, 적응 도우미 입니다 "




" 저는 아시겠지만.. "


" 죽은 지 일주일 된 영혼, 권은비 입니다ㅎㅎ "photo

인도자부터 좋은 분인듯한 느낌을 받았다.


왠지, 저승생활, 이승보다 나을지도.


기대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