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기댈 어깨를 빌려야 할까? 아니, 언니도 자기만의 문제가 있잖아. 오빠에게 위로를 구해야 할까? 그건 아닌 것 같아. 오빠는 망해가는 사업을 돌봐야 하거든. 엄마는? 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지금은 안 돼. 친구들은? 지금은 아무도 없어. 몇몇은 떠났고, 몇몇은 나처럼 텅 빈 영혼의 갈증을 채워줄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찾아 헤매고 있지.
저는 추억이 담긴 게시판 앞에 서 있습니다. 두 달 전에 이 게시판을 설치했을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게시판에는 제게 소중한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합니다. 마치 지금 제 곁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것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의 사진들이죠.
이곳에서 살아가면서, 어떤 기억들은 내 마음속에 간직될 것이고, 어떤 기억들은 땅속 6피트 아래에 묻힐 것이다. 이 칙칙한 방을 나서는 순간, 내 마음속 가장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줄 가장 밝은 별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