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고등학교,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자식들은 물론 주목받는 톱스타들의 자식들이나 다닌다는 학교.
수준높은 고등학교들 중에서도 단언코 최고라 장담할 수 있는 학교.
대한민국의 스카이 대학들보다도 입학하기 어렵기로 유명한 고등학교이다.
'나'는 이 학교의 전교회장 'R'과 전학 첫 날부터 사귀게 되었다.
202X. 4. 15 - 전학 첫 날
띠리리리리링- 띠리리리리링-
소란스런 알람음이 '서다원'의 정신을 번쩍들게 하였다. 꽤 넓은 그녀의 방에선 왼쪽 창가로 밝은 햇볓이 쨍쨍하여 어느정도 눈이 부셨지만, 아랑곳하지않고 벌떡 일어나 이부자리를 서둘러 정리했다.
"누나, 일어났어?"
방문을 조심스레 연 '서 단'은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그 목소리를 듣자 순식간에 얼굴이 핀 다원이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힘껏 끄덕거렸다.
"얼른 나와! 지각하면 안되잖아"
"알겠어 금방 가"
5분 가량 시간이 흘렀을 쯤 두 남매는 화려한 교복을 입고 아주 단정한 상태로 2층 주택의 현관문을 열고 나왔고, 번쩍거리는 하얀 승용차에 몸을 실어 어딘가로 조금 속도를 내어 달렸다.
머지않아 삐까번쩍한 커다란 건물 앞에서 차는 멈추었고 서다원과 서단이 내렸다. 앞에는 그들의 승용차보다도 훨씬 좋은 차들이 줄지어 건물입구를 애워싼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눈 앞의 화려한 학생들과 그보다도 더한 건물의 자태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우아.. 여기가 다원고.."
"단아, 너무 그런 티 내지마. 우리 이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해."
"..아버지는? 연락오셨어?"
"..우리가 어떻게 전학왔는지 알잖아, 많이 바쁘실 거야"
실망한 티를 숨기지 못하는 서단을 바라보는 그녀는 마음이 미어지기 시작했다. 지나간 고생이 주마등 마냥 스쳐지나감에 눈물이 차오를 뻔 했지만, 심호흡을 하며 가다듬고는 단이의 왼손을 덥석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졸업까지 계속 다른 반일거야. 중학교 때도 그랬듯이."
"쌍둥이라서..?"
"그래,.. 그래도 아버지가 최소한 3년 내내 옆 반으로 할 수 있도록 손 써주신다고 하니까 걱정말고."
.
.
"누나나 조심하고 지내. 나 신경쓰지말고..."
조금 놀란 다원은 피식하고 웃어보이며 그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았다. 둘은 나름 최선을 다해 별탈없는 첫날이고 있음을 바라는 듯 했지만, 머지않아 모두의 관심을 한 번에 받게되었다.
학교 정문에 다다랐을 때 쯤 누군가 엄청난 무리를 이끌고 그들의 옆을 지나갔다. 너무 많은 학생들에 의해 다원의 왼쪽 어깨가 살짝 치였지만 한숨을 옅게 쉬고 그녀는 인파를 피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몇 발자국 가지않아 누군가에게 이름이 불려세워졌다.
"어? '서 단'이네?"
순간 단이의 손이 부르르 떨린 것을 그녀가 고스란히 느꼈고, 이를 악문 채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공과 맞닥뜨렸다.
"...그럼 옆은 '서다원'인가? 너네 쌍둥이 남매.. 맞지?"
"..그런데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나가던 개미가 봐도 알 수 있는 얼굴, 다원고의 이사장 막내아들 '김태형'이었다.
"그 2년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1, 2위를 했다던 영재들이잖아? 그치?"
"...지나가봐도 될까요? 곧 지각이라"
"... '가정폭력'이었나..?"
.
.
"대응할 가치없는 괜한 시비죠? 그만 가보겠습니다.."
"서다원이 다원고에 온다던 찌라시가 진짜였네.."
"...그만하세요, 재미없으니까"
자존심이 상한듯한 그가 한숨을 푹 내쉬고는 눈빛을 바꾸어 다시 말했다. 방금과는 사뭇 다른 살기에 주위에 있던 학생들이 걸음아 나 살려라하곤 자리를 피했다.
"..다행이다... 그 짓을 당하고도 서단이 학교를 다니네"
그녀의 이성이 순간 사라질 뻔했지만 그녀의 손을 꽉 잡은 서단이 고개를 푹 숙인 채 그와의 대화를 부들부들 떨면서도 참고있다는 것을 알기에 인상 한 번 구기지않은 채 그녀가 반박했다.
"방금 그 말은, 제 동생에게 꽤 상처되는 말이네요."
"아, 상처였다면 미안하고."
.
.
"근데... 정신차리자, 이쁜아"
"..뭐?"
그는 서다원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귓가에 속삭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몰려오는 위압감에 그녀와 서단은 꼼짝못하고 서 있기만 했다.
"니 년 얼굴이 볼만해서 말 섞어준 거야. 내가 누군지 알면 머리부터 조아렸어야지...
오늘 태도는 잊어줄테니 앞으로 잘해, 니 동생 간수
원한다면 2년 전처럼 헐떡대게 만들어 줄테니까."
순식간에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된 모든 속삭임들에 그녀는 분노가 아닌 공포에 사로잡혔다. 흔들리는 동공과 차가워진 손,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서단이 바라보며 당황했다.
"...누나, 괜찮아?"
"어... 괜찮아.."
30초 정도 꼼짝못하고 서있던 다원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의식할 새도 없이 단이의 손을 더 세게 부여잡고 서둘러 교실로 향했다.
.
.
.
(교실 안)
"시발..."
교실에 도착한 다원은 뒷문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김태형과 마주치게 되었다. 옆 반의 서단은 자리까지 잘 앉히고 안도하며 들어선 자신의 교실인데, 하필이면 그가 같은 반이었다니 이보다도 끔찍한 사실이 더 있을까.
"서다원, 또 보네?"
"...안녕하세요"
다짜고짜 손인사을 흔드는 그에게 서다원은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에 만족한듯 웃는 그가 밉기보다 두려웠기에 그녀는 쉽사리 고개를 들지 못했다.
"언제까지 인사하게?"
다원은 조심스럽게 허리를 세웠지만 그를 똑바로 마주칠 베짱은 더이상 그녀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창가자리에 다리를 꼬고 앉아있던 그가 갑자기 옆 책상을 탁탁치더니 말했다.
"여기가 니 자리야. 이리와서 앉아"
"...네?"
너무 당황한 나머지 그녀는 되물어보았지만 갑자기 굳는 그의 얼굴을 보게되었고, 숨을 들이마시고 빠른 걸음으로 걸러가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가방 옆에 걸고."
"네.."
"이쁜아, 앞으로 너는 내 옆만 따라 다니면 돼."
"아.. 네"
또 되물음을 던졌다간 진짜 큰일이 날 것 같아서 이미 깽판친 학교 생활을 체념하였다는 듯 작게 대답하는 다원.
"학교생활은 진짜 편하게 해줄 수 있어. 약속할게"
"네,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반말하고, 편하게 태형이라 불러"
사뭇 당황스런 말을 던지는 그가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어쩌면 편하게 학교생활을 해주겠다는 말에 희망을 걸어야만하는 그녀였다.
"고마워.."
"근데 너... 진짜 예쁘게 생겼다"
"어?"
"너도 알지? 너 그렇게 생긴 거?"
"아 그래?.. 고마워"
"친구된 기념으로 사진하나 찍자 이쁜아."
순식간에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는 태형, 적잖이 당황한 그녀가 순간 화가 날 뻔 했지만 꾹 참고 기다렸다.
"오 괜찮게 나왔다."
"갑자기 사진은 왜..."
'쉿'이라는 입모양과 함께 검지를 세워 입가에 붙인 태형과, 동시에 그녀는 몇 초간의 정적을 기다렸다. 하지만 곧 자신의 폰에 온 답장을 보며 그는 키득거리며 말하였고, 그녀를 또 다시 당황케했다.
"너로 한다네?"
"...어?"
.
.
"곧 'R'이 직접 연락주겠대, 넌 기다리면 돼 이쁜아."
@아주 오래애애애앤만에 컴백...머리박자...ㅠㅜ
@연재 열심히 할게요..염치버리고 많 관 부탁드림다...
(참고로 이 작은 이갈고 쓸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