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10화 # 대학교

“ 여주야 리포트 과제 끝냈어? “

” 아니.. “


연준씨와의 일이 끝나니 나에겐 중간고사의 시즌이 다가왔고 참 슬프게도 과제 폭탄이 주어졌다. 

그냥 차라리 날 죽여줬으면 좋겠다. 과제에 치여 죽느니.. 운명을 받아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 너도? 나도 “

” 팀플 발표 아닌게 어디냐 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

” 아 맞다. 그 교양 과제 오늘 제출이지? ”

” 뭐..? 아니야.. 내일 아니야? “

” 애들이 다 오늘이라던데? “

” 미친.. “


내일 제출이라 물론 과제를 다 끝내놓긴 했다. 하지만.. 난 그거 집에 두고 왔단 말이야!!

결국 난 급하게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띠리링,

뚝,


” 여보세요? “

” 최연준씨..!! 나 좀 살려줘요..!! “

” 뭐야, 무슨 일이야. “

” 아니.. 오늘까지 제출인 과제가 집에 있어요 “

” 하.. 난 또 뭐라고 “

” 그거 들고 학교로 좀 와줄 수 있어요..? “

” 알았어. 마침 학교 구경 가보고 싶었는데 잘 됐네 “

” 오늘 저녁은 내가 맛있는거 살게요 “

” 알았어~ “


뚝,


” 하.. 다행이다 “

” 누가 가져다준대? “

” 어..? “

” … “

” .. 내 남자친구가. “

“ 헐~ 부럽다.. “


뭔가 마음이 이상했다. 최연준씨를 진짜 내 남자친구라고 소개하게 될 줄이야.. 난 몰랐지

첫 수업이 끝난 후, 난 교문 앞으로 갔다. 저 멀리서 아주 멋진 코트핏을 자랑하며 서 있는 최연준씨가 보였다.


” 최연준씨! ”


내가 부르자 내쪽으로 돌아보고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손을 흔드는 최연준씨였다.


“ 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죠 “

” 아니야, 일부러 살짝 늦게 나왔어 “

” 나 다음교시까지 수업이거든요? 혼자 먼저 둘러보고 있을래요? ”

“ 혼자..? ”

“ 아님 주변 카페라도 다녀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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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았어. 한 번 해볼게 “

” 푸흐.. 그럼 이따가 3시에 여기서 만나요 “

” 그래 ”


그렇게 최연준씨를 물가에 내놓고 난 다시 강의실로 들어갔다. 혼자 잘 있을 수 있겠지..?

최연준씨덕에 다행히 과제는 제때 제출 할 수 있었다. 수업하는 동안 교수님의 수면음악 공격이 있었지만 걱정되는 마음에 졸리지도 않았다.

수업이 끝난 후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 헐.. 이거 누구야? 어느 과야? ”

“ 옷 보니까 패디과 아님? “

” 에이.. 피지컬 보면 모델과 같은데? ”

“ 아니 그래서 몇 학번이래? ”

“ ..? 뭐지 “


강의실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떤 사람에 대해 묻기 시작했고 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연예인이라도 왔나?


그때,


“ 여주야 이거 니 남자친구 아니야? ”

“..?”


스윽,


“ ..!! 미친..? ”


에타에 학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최연준씨의 사진이 올라왔고 반응이 아주 핫했다.

이래서 걱정했던 건 아닌데.. 다른 의미로 망했다.

동기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향했고 난 어쩔 줄 몰랐다.


“ ㅇ..어? 아 그러니까 ”

“ 남자친구 여기 학생이었어? 어디 과야? “

” 뭐? 여주 남자친구? “

” 그게.. 여기 학생은 아니고 “

” 그럼? “

” 나 과제 갖다주고 학교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나 기다리는 거야 “


결국 이실직고 해버렸다. 난 빠르게 짐을 챙겨 강의실을 빠져나왔고 교문 앞으로 향했다.

교문 앞으로 가니 화제의 그 남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어딜 가던 화제의 중심이야 늘..


“ 최연준씨! ”

“ 왔어? ”

“ .. 그쪽 우리학교 스타 됐어요 ”

“ 어? 내가? ”

“ 참.. 신이라서 가진 것도 불공평한건가 ”

“..?”

“ 사람들이 학교 카페에 최연준씨 있는거 보고 누군데 저렇게 잘생겼냐고 난리에요 ”

“ 진짜? “

” 근데 아마 다들 그냥 금방 식을걸요 ”

“ 왜..?! ”

“ .. 말했거든요 ”

“ 뭘? ”

“ 그쪽이.. 내 남자친구라고요 ”

“..!!”


진짜 앞으로 나의 대학생활이 참 스펙타클해질 것으로 예상이 되어서 좋다. 아주 좋아.. 응 좋아 죽을 것 같네


“ 진짜로? 진짜 그랬어 ”

“ 그렇다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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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내가 니 남자친구라고 했어? ”

“ ㅇ..아 몇번을 물어봐요 대체 ”

“ ㅎㅎ 몇번을 들어도 좋으니까 그렇지~ ”

“ .. 진짜 “

“ 얼른 구경이나 하러 가자! ”


그렇게 나와 최연준씨는 내 강의실부터 도서관,학식실,휴게공간까지 구경했고 둘러 볼때마다 정말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최연준씨가 참 귀여웠다.

구경을 모두 끝낸 후, 우린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이 인간이 내가 사준다니까 고기 먹으러 가잰다.. 미안하다 내 잔고

이번에도 다이어트 좀 하자


“ 고마우니까 오늘은 소여도 참을게요 ”

“ 걱정 마. 난 돼지 먹으러 온거니까 ”

“ 신이면 살생도 하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모든 만물을 사랑하셔야죠 “

” 네~ 여기 주문이요 “

” 쳇 “

” 이왕 사주는 거 좀 깔끔하게 사지? “

” .. 알았어요 “


최연준씨는 정말 소가 아닌 돼지를 주문했고 그나마 나은 가격에 안심했다.


” 대학교 어때요? ”

” 음.. 그냥 신기한 것도 많고 좋던데? “

” 뭐야, 난 또 되게 신기한 얼굴로 보길래 엄청 감명 받은 줄 “

” 참.. 넌 내가 아직도 대학교를 정말 몰라서 구경한거라 생각해? “

"..?"

” 신이 이 세상에 모르는 건 없어요 “

” 아.. 맞네 “

“ 뭐든 다 만들 수 있고 뭐든 세울 수 있다고 ”

“ 그럼 나 좀 안 죽게 해보던가요 “

” … “

” ..? 아 그 미안해요. 장난이야 장난 “


순간 나도 모르게 전에 치던 장난이 나와버렸다. 예전엔 죽을지 안 죽을지 몰랐지만 지금은 죽는게 확실한 이상 저런 장난은 치면 안되는데

내 말을 듣자 최연준씨는 금방 시무룩해졌고 난 최대한 그의 기분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 아 진짜 미안해요.. 네? “

” 아니야.. 니 잘못 아니잖아.. 내 잘못이지 “

” 아니 그게 아니라..! “


그때,


” 고기 나왔습니다~ “

” 감사합니..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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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 … ”


어쩌면 그냥 배고파서 시무룩했던 것 같기도 하다. 진짜 이놈의 신을 그냥..!

고기를 다 먹은 후, 우리는 산책도 할 겸 근처 공원으로 갔다.


“ 와.. 진짜 배부르다 ”

“ 역시 고기는 공짜로 먹는 고기가 더 맛있어 ”

“ 치.. 앞으로는 내가 더 많이 얻어먹을거니까, 각오해요 ”

“ 그래, 계속 얻어먹어. 꼭 “


꼬옥,


” 나 그렇게 금방 안 갈겁니다? 그쪽 지갑 다 거덜내고 갈거야 ”

“ 푸흐.. 그래 ”

“ 지금도 이렇게 슬퍼하는데 나 죽으면 진짜 따라 죽겠네 ”

“ .. 그럴 수 있다면 그럴지도 모르고 ”

“ 안돼, 그건 절대로 ”

“ … ”

” 당신은 신이잖아. 얼마나 중요한 당신인데, 나 때문에 그래 “

” … “

“ .. 최대한 열심히 안 죽도록 노력할게요 ”

“ … ”

“ 그러니까 당신도 나 잊으려고 노력해 ”

“ 여주야.. ”

“ 내가 언제 죽어도 금방 다시 웃을 수 있도록 ”

“ … ”


죽는 그때가 되면 이런 생활도 다 그리워지겠지. 죽고 싶을 만큼 괴롭히던 과제도, 술 먹으라고 난리치던 선배들도,이렇게 따뜻하게 잡아주는 손도

이 사람의 웃는 얼굴도 전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사람이 너무 좋아지니까

어쩌면 나 생각보다 쉽게 못 보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