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여주는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평소랑 다를 게 없는 하루.
그렇게 시작될 줄 알았다.
핸드폰을 들기 전까지는.
알림이 쌓여 있었다.
단체 채팅방, 뉴스 알림,
그리고—
동료 직원 개인 메시지.
📲 “여주 씨… 이거 혹시…?”
심장이 갑자기 느리게 뛰었다.
링크 하나.
여주는 아무 생각 없이 눌렀다.
그리고 멈췄다.
[단독] 최연준, 심야 데이트 포착… 상대는 일반인 여성?
흐릿한 사진 한 장.
카페 창가 자리.
마주 앉아 있는 두 사람.
얼굴은 완전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그였다.
그리고, 그 앞에 앉아 있는 사람.
여주.
손이 멈췄다.
스크롤을 내렸다.
“해당 여성은 특정 호텔 직원으로 추정되며…”
“목격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여주는 화면을 껐다.
숨을 쉬어야 했다.
근데, 잘 안 됐다.
출근.
호텔 로비.
평소랑 똑같은 공간인데—
시선이 달랐다.
누군가는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는 여주를 힐끔 봤다.
“여주 씨.”
동료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여주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거… 진짜 아니죠?”
여주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말했다.
“…업무 관련입니다.”
거짓말이었다.
근데 지금은
그게 제일 안전한 말이었다.
오전 11시.
매니저 호출.
문 닫힌 사무실.
분위기는 이미 답이 정해져 있었다.
“기사 봤죠.”
“…네.”
“이거, 설명 가능해요?”
짧은 질문.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여주는 고개를 들었다.
“…개인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침묵.
매니저 표정이 굳었다.
“그럼 규정 위반인 거 알죠.”
“…네.”
“호텔 고객과 사적인 접촉 금지.”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징계 들어갈 수도 있어요.”
그 말이 떨어졌다.
조용하게.
확실하게.
점심시간.
여주는 혼자 옥상에 올라갔다.
사람 없는 곳.
핸드폰을 꺼냈다.
연준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 “기사 봤어요?”
여주는 한참을 보고만 있었다.
답장을 쓸지 말지 고민하는 사이—
전화가 왔다.
연준.
여주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전화를 받았다.
“…네.”
“여주 씨.”
목소리가 평소보다 낮았다.
“…미안해요.”
첫 말이 그거였다.
여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아니요.”
여주가 말을 끊었다.
“…저도 나갔습니다.”
짧은 정적.
“지금—”
연준이 말했다.
“호텔이에요?”
“…네.”
“나 갈게요.”
“오지 마세요.”
바로 나왔다.
단호하게.
연준이 멈췄다.
“…왜요.”
여주는 난간을 잡았다.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일 더 커져요.”
“이미 커졌어요.”
“그래도—”
여주는 숨을 삼켰다.
“…여기까지는 제가 감당할 수 있습니다.”
짧은 침묵.
“그럼 나는요.”
그 질문이 떨어졌다.
여주는 대답하지 못했다.
-
사진 한 장으로,
우리는 더 이상 숨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가 아니라,
‘각자’ 감당해야 할 순간이 왔다.
다음 화에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