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 새 메세지가 있습니다.

김남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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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은 기존 회차와는 다르게 인스타물이 아닌 일반 팬픽형식으로 작성되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딸랑_





문자로 찍힌 주소로 가니 왜소한 포장마차 하나가 덩그러니 위치해있었고 조심스레  포차 안으로 발을 들이자 보이는 한 남성. 남준쌤이었다. 빠알간 플라스틱 테이블 위에 얼굴을 꼬라박고 잔뜩 상기된 얼굴로 무언가를 중얼거리는걸 보아하니 취해도 단단히 취했나보다.





“쌤, 쌤 일어날 수 있겠어요?”



“어… 하율이네ㅎ 오늘 시험은… 잘 봤어?”



“그럭저럭이요. 그건 나중에 술 깨고 말해요. 일단 일어나봐요, 집 가셔야죠. 택시 불러야되니까 얼른 일어나요.”



“으응… 하율아아… 세상에 핑핑돈다?ㅋㅋㅋ 이게 바로 지구의… 자전이라는거란다…”



“누가 명문대 출신 과외쌤 아니랄까봐. 알겠으니까 얼른 일어나요.”





쌤 팔 한 쪽을 내 어깨에 걸친 뒤 힘겹게 일어나자 쌤은 종이인형 마냥 흐느적거리며 넘어지려 했다. 그렇게 휘청거리기를 정확하게 31번 반복한 뒤에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택시 한 번 더럽게 안 잡히는데서 마셨네.





삑_ 삑_ … 삑 삑_… 비밀번호가 틀렸ㅅ
삑 … … 삑_ 삑 … 삑_ 삑_ 삑 비밀번호가 ㅌ
… 삑_ … 삑_ 삑_ 삑_ … … 삑_ … 삑 문이 열렸습니다





하마터면 문 밖에서 하루를 보낼 뻔했다. 쌤을 쇼파에 던지다시피 내려놓자 춥다며 몸을 웅크렸다. 손이 참 많이 가는 사람일세. 이런건 여친이 해줘야지 왜 내가 하고 있는건지… 내 인생도 참 스펙타클하다.





“쌤,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어차피 쌤 취하면 필름에 끊기는 성격인데다 오늘 이렇게 부어라 마셔라 하셨으니 당연히 내일은 완전 백지 상태로 나에게 연락을 할 것이었다. 그러니까 오늘 하루정도는 내가 하고싶은 말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나 오늘 시험 첫 날이었는데 쌤 피드 올라온거 보고 얼마나 미웠는지 알아? 내가 2등급 따려고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쌤이라는 사람은 술이나 퍼마시고 있고…”



“미안해… 나도 안 마시고 싶었는데… 애들이 불러가꼬.”



“왜 그랬어, 쌤답지 않게.”



“이래서… 이래서 내가 요즘 술을 안 마신건데에…!”



“그게 무슨 말이야. 앞뒤가 안 맞잖아. 안 마시려고 했다는 사람이 지금 이게 뭐야. 꽐라잖아 이정도면.”



“술 마시면… 고백할까봐… 근데 기억 못 할까봐…”



“안해. 나 이제 고백 안 한다고. 쌤 포기할 마음으로 오늘 나온거야. 그냥 마지막으로 그냥 쌤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쌤을 보고싶어서.”



“아니이… 그거말구… 내가, 내가 너한테 고백할까바 안 마시려고 했는데… 마셔버렸네ㅎ”



“뭐…? 그게 무슨 말이야? 쌤이 나한테… 고백…?”





쌤은 내말에 쇼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고 술 냄새에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렸다. 다시 쌤을 바라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쌤의 얼굴이 나와 10센티정도 가까이에 있었고 그를 포기하기로 맘 먹었지만 불가능했다.





“쌤, 좋아해요. 내가 많이 좋아해요.”





내말을 끝으로 정적만이 흘렀고 난 쌤이 잠든 줄 알았다. 쌤을 다시 쇼파에 눕히고 담요를 덮어준 뒤 뒤돌아 나가려는 찰나에 차가운 손이 내 손목을 붙잡았고 끌어당기는 힘에 못 이겨 난 뒤로 넘어졌다. 딱딱하지도 그렇다고 말랑거리지도 않는 어딘가에 기댄 나였고 정신을 차리자 쌤의 상체 위에 드러누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변태같아.





나도…”





내 왼편에서 속삭임이 들렸고 고개를 돌리자 눈을 감은채 발개진 두 볼을 올려 웃고 있는 쌤이 보였다. 난 당황해서 서둘러 일어나다가 책상에 발가락을 박고 바닥에 엎어졌다. 쿵 소리가 나자 쌤이 천천히 눈을 뜨며 나를 바라봤고 쪽팔리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려고 했다.





“조심해야지… 고3이 이렇게 칠칠맞지 못해서야 되나…”





하마터면 책상 모서리에 머리까지 박고 즉사할 뻔했다. 근데 왜 괜찮느냐고? 쌤이 손을 뻗어 내 머리 위에 가져다댔고 덕분에 책상 모서리 대신 쌤의 손에 머리를 부딪혔으니까. 오늘 진짜 설레게 하려고 작정했나봐.





“아, 감사합니다…”



“좋아한다고, 나도… 왜 대답 안 해줘…?”



“네…? 아니 그거 진심이었어요? 진짜?”



진짠데…”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났다. 난 여지껏 쌤이 날 싫어하는데 내가 혼자 들이대고 질척거리는 줄 알고 포기하려고 했는데 막상 쌤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고 기쁨이 밀려와 눈물이 쏟아졌다.





“멀,라… 흐아앙 쌤 지짜… 지짜 미어… 밉다,고… 내,끅,가아… 맨날 좋,아한다구 티도 냈는데헤에… 끕, 나 시러하는줄 알구… 으,으앙…”



“사랑해… 내가 진짜 많이… 많이 좋아해…”





쌤은 조금 정신이 들었는지 눈을 뜨고 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이거 꿈 아니지? 꿈이면 어떡하냐고 흐끅거리며 말하는 날 가만히 보던 쌤은 나를 끌어당겨 본인이 입고 있던 셔츠에 입술을 도장 찍듯 지그시 눌렀다. 이게 뭐하는거야. 쌤 손에 힘이 풀리고 내가 고개를 들자 쌤 셔츠에 내 틴트가 입술자국으로 묻어있었고 그게… 그게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더ㄹ…





“내일 너가 직접 봐… 이 자국이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어떻게 됐겠어. 당연히 다음 날에도 내 흔적은 그대로였고 나에게도 남친이 생겼다 이 말씀이야. 그것도 짝사랑해오던 사람이 내 남친이라고. 이제 너네가 해야할 건 하나야. 내 연애스토리도 잘 들어주기. 짝사랑이라은 차원이 다르더라고. 이 좋은걸 왜 이제야 했을까 하는 마음? 물론 그렇다고 모쏠은 아니야. 솔로의 기간이 길었다는거 뿐.















요즘 통 줄글을 안 썼더니 이게 뭐죠…? 이걸 읽으라고 쓴거 맞나요? 이번에 볼만한게 셔츠에 남은 킷수자국밖에 없네요… 하… 더 연습해오겠슴다🙇‍♀️ 진짜 오늘 몰입감도 없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어서 죄송합니다ㅠㅠ 내일부터는 그냥 디엠이랑 게시물 들고 오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