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온 뒤인지, 땅은 굉장히 질퍽거렸다. 그 때문인지 발은 계속해서 흙에 빠지고, 또 넘어졌다. 이미 내 몸은 흙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멈출순 없었다. 살려줘, 제발 날 구원해줘. 이런 인생은 더는 싫었다. 왜 나는 태어난 것일까, 왜…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내 존재 자체가 잘못인걸까? 내 탓을 해도 바뀌는것은 없다. 일단 이 넓은 숲부터 빠져나가야…
“아악…!”
발이 미끄러져 넘어졌다. 울퉁불퉁한 길에서 나는 굴러 떨어지고 있었다. 온 몸이 아프다. 너무 아파… 더이상 도망칠 기력또한 남지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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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 흐…….”
겨우겨우 걸어나와 사람들이 많은 길거리에 나왔다. 중간중간 사람들이 나를 힐끔거리는 것 같았기에, 나는 골목길로 숨어들었다. 밤이 깊었다. 더이상 걸을 힘 조차 없는 나는 이곳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구석쪽에 잔뜩 찌그러지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박스하나가 보였다. 분명 저기서 자면 나는 감기에 걸릴지도 모를 것이지만 지금 나는 너무나 힘들어 잘 곳을 탓할 수준이 못 되었다.
그렇게 그곳에서 잠을 청했다.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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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절대 너만은 행복하게 살아.”
“괴물이 아니야, 그런 존재가 아니야.”
“사람들이 많은곳에는 절대 가지마.”
“사랑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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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잠에서 깨어났다. 눈물이 흐르고있었다. 그나저나, 이제야 떠올린 것인데 여기는 어디지?

일어나려고 하니 한쪽 손과 발이 묵여있었다. 아무리 흔들어도 빠지지 않았다. 살이 까지는 듯 했다. 잡다한 물건이 가득한 이곳은
창고. 이곳은 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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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수인물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