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마음이?”

“저 계약했는데, 도깨비 촬영장 데리고
가주신다는 약속 안 잊으셨죠?”
“어디서 했는데?”
“빅히트요. 지금 빅히트 건물 앞이고요”
“오, 좋아. 기다리고 있을래?
나 촬영장 가는 길이거든. 데리고 가면 되겠네”
“우와! 완전 타이밍 굿굿. 얼마나 걸릴 거 같아요?”
“얼마 안 걸려. 추운데 밖에서 기다리지 말고
건물 안에서 기다리다가 전화하면 나와.”
“네에~”

따뜻한 초코라떼를 마시다 성재 오빠의 전화에 잔뜩 산 커피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뭐야, 그 대량의 커피는.”
“그래도… 빈손으로 갈 수는 없으니까요”
“괜찮을텐데. 그래도 뭐, 마음이 예쁘다”
“우와, 순간 그냥 저 예쁘다고 하시는 줄 알았어요”
“너도 그냥 예쁘지?”
“오빠 진짜… 그 잘생긴 얼굴로 그렇게 말하시면 안 돼요”
“왜애, 설렜나요?”
“예! 설렜습니다!”
“솔직히 말해봐요. 얼빠죠”
“그… 아닌 것 같지는 않네요.
세븐틴이나, 찬열이 오빠나…”

“오늘 촬영장은 어디에요?”
“도깨비 하우스 세트장?
오늘 마침 딱 서울 촬영이라 널 데리고 갈 수 있었다”
“다른 선배님들한테 해 끼치는 거 아니겠죠…”
“우리 배우들 너 진짜 좋아해. 특히 김고은 선배님은”
“허얼! 저 고은 님 완전 좋아해요!
너무너무 예쁘시잖아요… 멋지시고…”
“얘 얼빠 맞네…”
“저 완전 설레요…”
“고은 선배님이 너 좋아한다고 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연기하는 모습을 볼 생각에 더 설레네요.”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연기하는 가수는 없었다. 그래서 조금 기다리고 있었다. 연차가 조금 되면 연기할 수 있도록.
“너… 연기도 잘 해?
난 너 노래만 잘 부르는 줄 알았는데…!”
“잘하지는 않아요! 절대!”

“해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
“근데… 너 배우도 할 거야?”
“모르죠. 어떻게 될지는.
그래도 가수 아니면 배우 하고 싶었으니까요…”
“너 연기까지 잘하면 사기캐다”
“이미 성재 오빠도 사기캔데요?”
“내가? 딱히 그렇게 생각 안 하는데…”
“얼굴에, 성격에, 재력에, 키에…
아, 근데 그런 댓글 봤는데 신이 다 주셨는데
정상적임을 주지 않으셨다고”
“아아…? 큭큭큭큭큭! 우리 멜로디 진짜 창의적이야”
“From now, my goal is to get
creative silly comments…”
“ㅈ,잠시만. 마음아, 뭐라고?”

“지금부터 제 목표는 창의적인 주접 받기라고 했어요.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너 사기캐네. 연기 못해도 사기캐야”
“세븐틴도 그런 말 좀 하더라고요”
“마음아, 혹시나 해서 물을게.
너 영어 말고 다른 것도 할 줄 알아?”
“성재 오빠 대박! 저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어쩌다 이렇게 많이…”
“알바 월급으로 책 사서 독학.”
“…허어?”

“한국…에선 도무지 못 살겠더라고요.
외국에는 그래도 정책이네, 뭐네 하면서
고아한테 주는 혜택이 적어도 한국보다는 나아서…”
“아,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래도… 한국 남아있으니까 좋지?”
“아예 처음부터 비행기 표값 때문에 못 나갔어요.
음… 그래도 한국에 남으니까 좋네요.
가족도 생기고, 친구를 잃기는커녕 더 만들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