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기회 태극

전정국

정국은 부모님의 외동아들이었다. 아버지는 서울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했고, 부유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아주 가난한 집안도 아니었다. 어머니는 정국을 낳다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재혼했다. 새어머니는 정국에게 완벽한 어머니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정국을 함부로 대한 것도 아니었다. 아버지는 항상 정국을 보호하고 사랑하며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정국은 친구가 많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늘 혼자였으며, 여가 시간은 늘 도서관에서 보냈다. 그는 김태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자신이 게이라는 것을 알았다. 스토커는 아니었지만, 태형이 어디에 있는지,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것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을 항상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정국은 김태형을 사랑했지만, 태형은 정국의 존재조차 몰랐기에 절망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