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도르의 비밀

5년 된 남사친한테 술주정으로 고백한 썰 (상)





photo

"여주야, 일어나"







정국이는 살살 여주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여주는 미세하게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여주의 가느다란 손목을 잡은 정국이가 말했다.







photo

"가자. 데려다줄게"





탁- 소리를 내면서 여주가 정국이의 손을 내쳤다.




"필요없어"




아직 취한 상태지만 어느 정도 정신은 돌아온 여주였다.






"너 지금 내가 여친 생겼다고 거리 두는 거야?"






솔직히 정국이의 말이 맞았다. 여주는 여친이 생긴 정국을 친구로 바라볼 자신이 없었고 정국이 옆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걸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술을 마시던 그 사이에 여주는 정국이를 정리하고 있었다. 정국이를 안 보기 위해서 휴학을 할 생각까지 한 여주였다.






"네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해"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포장마차에서 나왔다. 비틀거렸지만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그런 여주를 정국이 뒤따라서 붙잡았다.







"나랑 얘기 좀 해"

"너랑 더이상 할 얘기 없어"
"우리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너 그 말 취해서 하는 거지?"

"아니, 술 다 깼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마음이 종이처럼 갈기갈기 찢어져 바닥에 떨어졌지만 나는 눈물을 꾹 참으면서 말했다.





photo

"거짓말 하지 마"
"너 거짓말하면 입술 깨물잖아"






그렇다. 난 거짓말을 하면 입술을 깨무는 습관이 있었다. 5년 동안 나를 봐왔던 정국이는 이미 그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거짓말만 하면 정국이한테 걸렸었다.

정국이의 한마디에 내 설움이 폭팔했다. 이제 뭐가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 나 너 좋아한다"
"내가 널 좋아하는데, 어떻게 너랑 다른 여자랑 같이 있는 
모습을 봐. 이기적인 놈아"






두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멈출 기세가 보이지 않았다. 눈물을 뺨을 타고 내려가서 아래로 툭툭- 한없이 떨어졌다.



"... 네가 그렇게 말해주길 기다렸어"



정국이의 말에 여주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국이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아... 이해 안 되는 말 그만하고 그냥 네 여친한테로 가"

"그래서 왔잖아"

"뭐...?"

"너한테로"

"좀 알아듣게 말해"







photo

"네 여친 너야. 이 바보야"






정국의 말에 여주는 술이 확 깼다. 아니 정국이 이해 안 될 말을 내뱉을 때부터 여주의 술은 벌써 깨어 있었다.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여주의 말 한마디 뒤로 부드러운 촉감이 여주의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졌다.




photo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고"
"내가 말했던 여친도 너라고"




그 뒤로 내 짝사랑은 끝이 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국은 내가 자신한테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니 질투를 유발하게 하고 싶어서 연애상담을 했었던 거고 그걸 모르는 나는 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 연애상담을 해줬던 것이다.

정 안 되겠다 싶어서 질투를 폭발 시키려고 여친이 생겼다고 한 것인데, 내가 슬퍼하는 모습에 망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뒤로 미친 듯이 전화를 했지만 난 다 씹었고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대신 받아서 얘기해준 덕분에 왔다고 했다. 그리고는 제대로 고백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다고...











다음 단편 예고

돈세이탄 (Don't say 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