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이야기

3화: 왜?

정국이 전학온지 딱 삼일이 되던 날. 


아직까지 아이들은 정국과 어색하다.

자신도 그걸 아는지, 쉬는시간에도 공부만 한다. 


이러니까 친구를 못사귄다고..



태형은 오늘도 만화책을 뚫어지게 읽고 있다. 

한번 다 읽은 책이지만 집에서 가져온게 이것뿐이기에 그냥 또 읽는다. 



태형은 반 안에서 딱 중간인 아이였다. 

같이 다니는 무리는 없지만 모두가 친근하게 말걸 수 있고, 자신도 굳이 친한척 하지 않는 아이.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만을 가진적은 없었다. 



“저기.”



누가 말을 걸어오는 소리에 책에서 눈을 떼고 위를 올려다보는 태형. 

아, 며칠 전 전학온 잘생긴애. 



“우리 다음 체육 맞지?”



“어. 왜?”



“아니 나 같이 운동할 친구가 아직 없어서.. 혹시 짝지어서 하는 운동 있으면 같이 해줄래?”



속으로는 참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하지만 티를 내진 않고,


“알았어.”하며 다시 책을 읽는다. 



뭐지 왜 하필 나한테 물어보지?




정국은 그렇게 태형을 몇초 더 쳐다보다 뻘쭘하게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하다못해 말이라도 더 걸어주던가! 자기 입으로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걸 듣고도 무관심한 태형이 못마땅하다. 싸가지 없는 자식..



책상에 팔을 올려 그걸 베고 엎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