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이야기

4화: 체육시간

그렇게 기피하던 체육시간이다. 


옷은 갈아입었지만 아직 교복이 어색한 정국. 




대충 아이들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 운동장으로 걸어나온다. 



저 멀리 선생님이 터벅터벅 걸어오는게 보인자, 정국은 괜히 태형을 한번 힐끔 본다. 


무표정하게 걷는 모습이 아주 차갑다못해 주변도 날카로워지는 것 같다. 




하, 나 이민갈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자ㅡ 오늘은 배드민턴 할꺼야! 2인 1조 짜서 대결해라.”



으, 역시 태형한테 부탁하길 그래도 잘했다. 


그렇게 태형이 있는 쪽을 한번 더 쳐다보는데, 

맙소사. 


다른 아이가 태형에게 물어보는 중. 



/



사실 정국의 부탁은 별 의미 없었다.


나도 짝이 항상 정해져 있진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 같이 하자는 녀석은 운동 졸라 못한다. 

멸치도 그냥 멸치가 아닌 새끼 몇리 수준. 


태형은 자신을 쳐다보는 정국을 한번 보고는


“야, 쟤가 먼저 하자고 했어. 미안”하고 급히 빠진다. 



으, 쟤랑 하면 백퍼 혼날거같아. 



/



“ 좀 감동이다? “

정국은 웃으며 말한다. 



“ 쟤랑 같이 하면 망할거 같고, 너가 먼저 부탁한것도 맞으니까. “

정말 솔직한 아이다. 



그렇게 둘이서 하는 배드민턴이 시작되었다. 



삐익-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자, 반 아이들은 냅다 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정국은 그 모습이 마치 모기를 잡는 침팬지들 같다고 생각했다. 



“뭐해 빨리 안던져?”

재촉하는 태형에 정국은 다시 미소를 짓는다. 





그래, 이민은 내년으로 미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