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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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 ]







나는 전 소위 방에 메모지에 ‘저 계획서 마무리 때문에 먼저 출근합니다. 조심히 오십쇼.'라고 쓰고는 먼저 부대로 출근을 했다. 







━ 단결.


━ 어~ 수고해.


━ 고생하십쇼.







위병소를 통과하고 오늘은 진짜 아무도 나를 안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니 그게 아니어도 어제보다만 적게 불러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부대 내에 내 사무실로 들어왔다. 오늘도 업무는 역시 많았다.







━ 휴··· 계획부터 빨리 끝내자.







나는 계획안부터 집중해서 빨리 처리를 했다. 그로부터30분이 지나고 어제 그래도 많이 해놓은 탓에 금방 계획안을 마쳤다. 마치고 나니 이제 하나둘 다들 출근을 하느라 말소리가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전 소위님 잘 주무셨습니까?”


“아, 너무 잘 잤다"




━ 풉.







밖에서 박 중사랑 전 소위의 말소리가 들렸다. 너무 잘 잤다는 전 소위에 말에 귀여워서 ‘풉'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때 누군가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 어?전 소위 ㅋㅋㅋ


━ 왜 보자마자 웃으십니까?


━ 아닙니다 ㅋㅋㅋ


━ 아 뭔데 그러십니까. 궁금합니다.


━ 귀여워서, 귀여워서 그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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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밖에서 박 중사랑 말하는 거 들으셨습니까.


━ 너무 잘 주무신 듯합니다.


━ 아··· 맞습니다. 그런데 윤 중위님은 언제 출근하셨습니까?


━30분 전에 와서 계획안 다 마무리했습니다.


━ 와··· 벌써 다 하셨습니까?존경합니다.


━ 뭘 존경까지···.모닝커피나 한 잔?


━ 아 좋습니다.







나는 전 소위가 오고 기분이 꽤 좋아졌다. 전 소위가 문을 열어주고 우리는 나왔다. 그런데 문 앞에서 너무나 놀라 보이는 박 중사를 발견했다.







━ 박 중사 뭐하냐, 여기서.


━ ㅇ, 아··· 그게··· 그, 저···.


━ 너 엿들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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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소리입니까. 엿듣긴 뭘 말입니까. 와 진짜···.


━ 왜 혼자 난리야.


━ 그런데 어디··· 가십니까?


━ 전 소위랑 커피 한잔하러.


━ 저도 사주십쇼.


━ 나 전 소위한테 사준다고 안 했는데?


━ 아니··· 어제 맛난 거 사주시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 그럼 커피로 퉁이다.


━ 예···?


━ 싫으면 말고.


━ 아 알겠습니다···.







옆에서 박 중사랑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이번엔 전 소위가 웃고 있었다. 난 의아한 눈빛으로 전 소위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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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워서 그럽니다 ㅋㅋㅋ 윤 중위님 의외로 유치하십니다.


━ 잠시만, 이 발언 뭡니까?귀여워···?


━ 야!박 중사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떨어져.


━ 진짜 연애···.


━ 야.


━ 알겠습니다.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 하여간 말만 많아. 전 소위는 왜 그렇게 보십니까?


━ 아닙니다.


━ 아, 가는 길에 나 민 대위님께 작전 계획안 전달해 드리고 갑시다.


━ 기다리겠습니다. 갖고 나오십쇼.


━ 땡큐입니다.







와 아침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직도 내 사무실 앞에 멈춰선 우리는 진짜 답이 없는 것 같다. 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 계획안을 갖고 나왔다.







━ 정신없으니까 그냥 두 사람은 여기서 기다립니다.


━ 같이 가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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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중위님 질척거리는 남자 싫어하십니다.


━ 야, 너 계속 전 소위한테 이상한 소리 할래?


━ 다녀오십쇼. 그럼 여기서 기다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자꾸만 박 중사가 전 소위에게 이상한 헛소리를 한다. 내가 언제 질척거리는 남자를 싫어했다고···.생각해 보니 그런 남자를 싫어하기는 한데 전 소위는 다르잖아. 나는 얼른 민 대위님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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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 단결. 작전 계획안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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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빠른데?


━ 이 정도는 기본이지 말입니다.


━ ㅋㅋㅋ 알겠어. 수고했다. 읽어보고 이따가 윤 중위 사무실로 갈게.


━ 제가 오겠습니다.


━ 아니다. 이따가 그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수고했고 나가 봐.


━ 그럼 알겠습니다. 단결.







빨리했다며 나에게 웃음을 보이는 민 대위님 덕분에 누가 봐도 더 기분 좋아진 얼굴로 다시 전 소위와 박 중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 민 대위님께 칭찬 들으셨나 봅니다.


━ 아, 어. 민 대위님께 칭찬 들으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 전 민 대위님 웃는 걸 못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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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중사는 윤 중위님에 대해 잘 아나 봐?


━ 아, 뭐··· 오래 봤으니까 이제 이건 다 아는 정도?뭐 그렇습니다.







나는 전 소위의 그 말에 전 소위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했다. 약간 뭐지 했지만, 그 말은 금방 잊혔다.







━ 그런데 김 하사는 뭐해?


━ 아, 일어나 보니까 없었습니다.


━ 그래?아침부터 어디를 갔대.


━ 그러게 말입니다.


━ 커피는 다 내가 쏘겠습니다.


━ 제가 사겠습니다.


━ 전 소위님, 그럴 때는 그냥 감사히 받는 겁니다.


━ ㅋㅋㅋ 맞습니다. 이런 건 상급자가 사는 거니 그냥 받습니다.


━ 아··· 알겠습니다.







🚨🎵🚨🎵







그때 부대 내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이 소리는 상황 발생 비상 사이렌으로 한 마디로 지금 완전 비상이다.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으면 안 됐는데 너무 갑자기 정신없이 울려대는 비상 사이렌 덕분에 정신이 번뜩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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