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까불지 마십쇼, 전 소위.
━ 까부는 거 아닙니다.
━ 왜 진지해지고 그럽니까. 다 젖었으니 얼른 들어가서 씻고 취침합니다.

━ 잔뜩 걱정하게 해놓고 장난 너무 치십니다. 됐습니다. 주무십쇼.
━ 아니,
전 소위가 제대로 삐졌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갔다. 내가 너무 장난을 심하게 쳤나 싶었다. 그냥 전 소위가 너무 걱정하길래 장난 좀 친 건데 오히려 관계가 흐트러진 건 아닐까 걱정이었다.
[다음 날]
━ 전 소위, 일어났습니까?
━ 네.
━ 이제는 뭐 경례도 안 합니다.
━ 단결.
━ 삐진 겁니까?
━ 아닙니다. 캑캑···.
━ 감기 걸린 겁니까?!

━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뭐가 괜찮습니까. 작전 회의 들어가기 전 얼른 보건소 다녀옵시다.
━ 신경 쓰지 마십쇼.
━ 어떻게 신경을 안 씁니까. 나 때문에 그런 건데. 빨리 오십쇼.
나는 계속 괜찮다는 전 소위에 말에 억지로 손을 잡고 보건소로 끌고 갔다. 어제 그렇게 얇게 입은 상태로 비를 흠뻑 맞더니 내가 이럴 줄 알았다.

━ 한 선생님!
━ 어, 둘이 또 같이 왔네.
━ 이번엔 전 소위입니다. 어제 비를 많이 맞았는데 감기 걸린 거 같아서 말입니다.
━ 아이고···.
━ 진짜 괜찮은··· 캑캑···.
━ 뭐가 괜찮습니까.
━ 약 한 며칠만 먹으면 금방 나을 거예요.
━ 보셨습니까?금방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 자랑입니까?아, 한 선생님 이따가 작전이 있는데 전 소위 가도 괜찮은 겁니까?
━ 오늘 하루는 좀 푹 쉬어야 금방 나을 텐데···.
━ 아, 아닙니다. 충분히 멀쩡합···캑캑···니다.
━ 그냥 쉬십쇼. 민 대위님께 말해두겠습니다.
━ 저기 침실에서 좀 쉬어요. 감기도 옮으니까 팀원들에게도 안 좋을 거예요.
━ 들었죠. 침대로 갑시다.
한 선생님 말씀이 끝나자마자 난 전 소위를 일으켜 세워 침대로 가서 눕혔다. 그리고는 전 소위에게 신신당부했다.
━ 절대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여기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면 안 됩니다. 꼼짝 말고 누워있습니다.
━ 윤 중위님도 제가 걱정되긴 한가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