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래 작전대로 시행한다.
우리 모두 타깃이 마지막으로 보인 곳을 알고 작전대로 움직이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생긴 선택지이기에 박 중사도 선뜻 말할 수 없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작전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팀장님이 원래 작전대로 가자고 하셨지만, 사람이란 게 촉이 있지 않나.‘여기로 안 가다가 놓칠 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세게 받았다.
━ 그럼 저만 이쪽으로 가겠습니다.
━ 부팀장님!
━ 개인플레이 안 된다고 말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않도록 한다.
━ 팀장님···!여기 느낌이 싸합니다. 분명 맞는 거 같습니다.
━ 그럼 시간 없으니까 박 중사랑 난 원래 방향대로. 부팀장은 여기로 가서 무슨 일 생기면 곧바로 무전한다.

━ 저도···!
━ 박 중사, 나 중위다. 여기 없으면 헛걸음이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
━······.
━ 서둘러. 어두워지면 서로가 힘들다.
━ 조심하십쇼, 꼭···.
팀장님이 움직이기 시작하셨고 박 중사가 조심하라며 말을 하고는 금세 내 주위는 아무도 없어졌다. 아직 날이 그나마 밝은 편이라 씩씩했지만, 막상 혼자가 되고 타깃이 어디 있는지 확실치 않아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그때였다.
‘사악'
풀숲이라 움직이면 풀 소리가 나게 되는데 풀 소리가 들렸고, 내 몸은 경직됐다. 바로 총을 들고 대기 중이었는데 누군가 움직였다. 다름 아닌 군복을 입고 있었고 김 하사가 확실했다. 바로 무전을 하려고 하는데 중요한 무전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ـﮩﮩ٨ـ지지직 지익ـﮩﮩ٨ـ ـﮩﮩ٨ـ
━ 하··· 씨···.
무전은 뒤로 하고 다시 총을 들고 사살에 집중했다. 그런데 앞에서 들리는 풀 소리가 뒤쪽에서도 들리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뒤를 보니 군복 입은 누군가가 잠깐 보였다 또 사라졌다. 벌써 저쪽 다 돌고 내가 있는 쪽으로 온 건가 했더니 느낌이 좀 싸했다. 우리 팀은 아닌 거 같았다. 날 봤는데도 사라진 거면 분명했다.

‘스슥스윽'
또 앞쪽에서 소리가 났고 앞뒤에서 소리가 들리니 내 몸은 이미 떨고 있었고 오로지 총에만 의존하고 주위를 살피며 한발 한발 나아갔다. 그때 뒤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렸고 난 뒤를 보며 총을 바로 들고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그렇게 쏴서 분명 맞았는데 안 죽는 것이다. 그만 소리를 지르고 바닥으로 넘어져 버렸다.
━ 아아아악!!!
‘퍽'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기절해 버렸고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흐릿하게 지나갔지만 분명 타깃, 김 하사가 엄청나게 빠르게 달려와 나를 죽이려고 한 또 다른 타깃을 죽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그 말인즉슨 김 하사가 나를 살려줬다. 괴물이 된 타깃, 김 하사가.

━ 위님··· 윤 중위님!!정신 좀 차려보십쇼!!어?윤 중위님, 정신이 좀 드십니까?
━ 전··· 소위···.여긴 어떻게 알고 왔습니까···?

━ 내가 이럴 줄 알고 전투복에 위치추적기 달아놨습니다. 이거 보고 총소리랑 중위님 비명 듣고 달려왔더니 이렇게 쓰러져 있어서 진짜 죽은 줄 알았습니다.
━ 뭐야··· 추적기는 언제 달아놨습니까. 아, 김 하사. 김 하사 어디 있습니까?
━ 김 하사, 아니 타깃 저기서 사살 준···, 윤 중위님!!
나는 전 소위가 가리키는 쪽을 보았고 김 하사는 우리 팀이 사살 대기 중이었다. 나는 깨어난 지 별로 되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 달려가 김 하사 앞을 손을 뻗으며 가로막았다.
━ 안 됩니다, 팀장님!!
━ 뭐야, 윤 중위 미쳤어?안 나와?!
━ 안 됩니다. 김 하사가 절 살려줬습니다.
━ 너 지금 죽었다 깨어나서 할 말 못 할 말 다하지. 구분 제대로 해. 너 죽이려고 했어. 빨리 떨어져.
━ 제발 믿어주십쇼. 김 하사는 사람을 해치지 않습니다!

━ 저걸 보고도 안 믿겨?
팀장님이 아까 날 덮치려고 했던 죽은 또 다른 타깃을 가리켰다. 모습은 말도 아니게 상태가 심각했다. 이대로면 팀장님이 절대 내 말을 믿지 않을 것이기에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난 뒤를 돌아 김 하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정말 난 김 하사가 날 지켜준 것을 보았고 날 해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다.
━ 윤 중위!!
‘탕탕탕'
나는 어느새 전 소위에게 안겨있고 팀장님이 쏜 총알 세 발은 김 하사에게 향하고 만 뒤였다. 아까 그 타깃은 총에 맞아도 절대 안 죽었는데 김 하사는 총알 단 세 발 만에 그냥 쓰러져 버렸다.
━ ㄱ, 김 하사. 김 하사!!!정신 차려, 정신 차려 김 하사!!!
━2022년년6월13일19시13분 타깃 사살. 상황 종료. 다들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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