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유사

[.]유사2-2

여주는 그렇게 형원이랑 놀려고 했지만 동방에 붙잡힘. 물론 현우가 짠 계획임. 덕분에 선배들 다 알게 되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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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여주야. 형원이랑 사귄다며

아 저 웃음 진짜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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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좋겠다~ cc도 하고

근데 나 여기로 부른 오빠는 어디갔냐.

현우형 오늘 여자친구랑 놀러갔는데.

아놔 이 오빠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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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놀러 못 가서 아쉽다.

결국 날은 가버렸고 이 커플은 놀러가는 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는데 시간이 되야 가는데 이제 시험기간인 이 둘한테는 시간이 없어서 계속 여행 미룰듯.

아 오빠.. 밥 사달라고요 시험 망쳐서 오늘은 밥을!!!

남친하고 먹어 ㅋㅋㅋㅋ

형원이 바쁘다구요..나도 같이 먹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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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너넨 언제 여행가냐?

야작 중인 이민혁한테 달라붙어서 밥 좀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 여주. 물론 시험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지금까지 작업하고 있는 이민혁 옆에서 수다 떨면서 버티는 중.

아 여행... 아마 방학 때 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 얼른 여행가서 나 좀 편하게 있어야겠어.

아 오빠 배고프지않아요?

난 안 고픈데.

...마른 이유가 있었어.. 살 좀 찌라고요! 작업만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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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여자친구세요? 왜 이렇게 관심이 많으실까

아니 남친이 바쁘니까 그렇죠!

늦었으니까 얼른 집에 가. 아 그리고 내일 너 오지마. 나보다 더 시끄러워죽겠다.

알았어요.. 작업 잘 하시고.

그렇게 헤어지는 둘이었음.

아무튼 시험기간이니까 다들 조용히 하루하루 보내는 줄 알았는데 예상 못한 일이 생긴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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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적당히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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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러면 누가 좋아해줄 것 같았냐?

평소에 순하고 조용하던 채형원이 폭발한 거임.

원인은 여자. 여주말고 채형원한테 붙어다니면서 꼬시는 같은 교양 듣고 있는 여자애. 근데 채형원 처음엔 착하게 다 받아주다가 계속 눈치없이 행동해서 터진거지.

근데 채형원이 이렇게 정색하면서 하는 이유는 여주랑 같이 있는데 자꾸 여자가 꼬시려고 하는 거임. 여주 당연히 난처하고 불편한데 말 못함. 물론 채형원도 둘다 인프피라. 그러다 형원이 참다참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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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형원아 너 화내는 거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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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원이ㅋㅋㅋ 여주야 앞에서 본 기분은 어땠냐. 쟤 진짜 미쳤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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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타에 채형원 반전이라고 난리났는데. 

아 진짜 사랑함. 너무 멋있어 내 남친!!

이번 일로 더 푹 빠져버린 여주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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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멋있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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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여주야 좀 가만히 있어봐..ㅎㅎ

채형원 쑥스러워서 녹을 지경이고 여주는 이 박력 어쩌냐고 왜 그동안 숨기고 살았냐며 막 뭐라 그러고 형원이는 화날 일이 없어서 그랬다고 하니까 여주 평생 화내달라고 하면서 손잡고는 흔들흔들하는데 의도한 건 아니지만 채형원 속 시끄럽게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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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둘이 좋아 죽네?

그리고 처음엔 재밌었지만 이내 이 둘의 애정행각에 슬슬 자기 솔로인 거 자각하는 이민혁.

이쯤에서 잊혀진 임창균은 복학해서 학점 따느라 바쁘게 지내는 중. 지나가는 말로는 여자가 생겼다는 말이 돌고 있긴 한데 여주는 지금 채형원만 바라보는 중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

그러다가

창균아!

학교에서 오랜만에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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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균이 여친으로 보이는 여자가 임창균 부르면서 달려가고 임창균 보고 있던 폰에서 여자 보면서 웃는 거 여주가 봤을 듯. 내심 서운해 할 여주고.

뭐야. 여친 생겼네? 그래서 요즘 연락이 뜸했나. 어 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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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와~

채형원 얼굴 보고 언제 섭섭했냐는 듯 웃으면서 뛰어감.

임창균은 여주 목소리 듣고 소리 들린 방향 한번 바라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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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균아!

아 어. 왔어?

종종 임창균이 여주네 들어와서 지냈는데 여주 남친 생겼다는 후로 뜸해지고 과도 달라서 더 마주칠 일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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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이번에 학점이 아주 가관이라며~?

하여간 형원이랑 팀플만 하면 교수님 맨날 짜게 줘요. 이건 시험으로 커버쳐도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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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앞담화를..

형원아 ㅋㅋㅋㅋ 어쩔 수 없는 걸 너랑 같이 하면 ㅎㅎ 알잖아~

어느덧 여주랑 형원이는 사귄지 1년이나 지났고 둘은 여전히 잘 지냈음. 근데 임창균은 그렇지가 않았고 여주는 점점 임창균을 잊어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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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연락도 없냐.

자기도 여친은 있지만 여주가 계속 생각나는 임창균이었음. 이쯤되면 이제 임창균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여주 엄청 좋아하고 있다는 거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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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그만 헤어지자.

...그래.

헤어질 듯.

임창균 여친은 임창균이 자신에게 마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어서 빠르게 헤어졌을 테고. 뻔히 보였겠지. 여주를 좋아하고 있다는 그 표정이.

임창균 그럴게 헤어지고 여주 기다리기로 함. 채형원하고 언젠간 헤어질 거라면서 기한도 없는 기다림에 뛰어들었음.

이때 여주 채형원 몰래 술 마시고 연락두절이 자주 일어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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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어디서 마셨어?

...○○포차...친구들하고 마셨어. 근데 오늘 우리 형원이..참 잘생겼네.

근데 채형원은 연락두절은 상관도 안 했고 자기 주량에 안 맞게 마시는 거에 걱정하고 있었음. 왜냐면 여주 주사가 눈 맞으면 뽀뽀라 꽤 조심하면서 마셔야 하는데 여주 친구들은 여주 강하게 키운다면서 맨날 남자랑 합석해서 마셔서 채형원이 걱정하고 있던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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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술 많이 마시지마. 마시면 어디서 마시는지 알려줘. 너 친구들 아니면 연락 끊겨서..

알았어... 보고할게...

이제 일어나자. 자 손~

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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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도 잘생겨서 ㅎㅎㅎ 걷기 전에 얼굴 담고 싶어서..

얼른 가자.

사실 오늘 술자리에서 임창균을 마주친 여주였음. 근데 지금은 기억도 안 나겠지. 여주는 친구들하고 거하게 마시고 있는데 임창균 얘기 나오자 끼어들었음.

야야 마셔마셔~

여주야ㅋㅋㅋㅋ 너 얼굴 많이 빨게졌는데?

너 남친한테는 말했고?

설마 여주가 말했겠니.

넌 술자리는 꼭 남친한테 말 안 하더라.

남친 얼굴 좀 비춰라.

안돼! 나만 볼 수 있어... 내 남친...

이름이 채형원이랬나. 너네 학교에서 유명하잖아. 

아잇 채형원 내꺼야..! 넘보지마..

근데 너 창균이하곤 요즘 연락해?

아니.. 끊겼어. 요새는 집에도 안 와.. 나쁜놈...

ㅋㅋㅋㅋ너도 남친하고 있느라 연락 안 했잖아.

그건 맞지..ㅋㅋ 아 몰라 아무튼 나쁜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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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쁘냐?

뭐 뭐야 너 왜 여깄어?

난 뭐 술도 안 마시냐.

너 소주 싫어하잖아.

여기에 소주만 있냐.

그럼 잘 마셔라. 나도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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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집에 들어가. 그렇게 마셔놓고 남친을 안 부르냐. 얼른 전화해.

...형원이 내꺼야.. 얼굴 볼 생각 마라...

여주는 금방이라도 잠들 것처럼 말이 어눌해지고 눈이 점점 감기기 시작함. 그러더니 갑자기 박차고 가게를 나옴. 임창균은 또 같이 나왔고 택시 불러줄테니 집에 가라고. 남친한테 빨리 전화해보라고 임창균이 말했는데 상관하지 말라며 어깨 툭툭치곤 그대로 거리에 앉는 여주였음.

사실은 나 형원이가 떠날까봐... 너무 좋은데 불안해.. 이젠 편안함을 더 느끼고 싶어.. 불안해 지금 너무.

채형원 좋겠다. 이정도로 자기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고.

참나. 나 되게 진지해..

그럼 말해. 나한테 술마시고 말하지나 말고. 넌 나랑 오랜만에 만났는데 채형원 얘기만 하냐. 잘 지냈냐 어떻게 지냈냐 뭐 이런 말도 없고.

넌 분명 잘 지내고 있을 테니까..

아닌데.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힘들면 얘기하라고.

창균아..

갑자기 여주 임창균 눈 천천히 바라보더니 일을 저질러버림. 그 여주의 주사. 임창균 그대로 놀라고 여주는 나무 옆에 기대서 잠들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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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주사 아직도 그대로야? 제발 적당히 마셔라. 어?

정신차린 임창균이 여주 폰으로 채형원한테 전화해서 채형원 오는 거 보고 임창균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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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나 간다. 다음부턴 술 마시면 남친한테 연락 좀 해. 내가 너 어디있는지 찾게하지 말고. 제발 걱정시키지 말라고.

...알아써..어우 졸려..

사실 임창균 여주 친구한테 전화해서 알아냄. 술 약속은 임창균한테 꼬박꼬박 말해줬는데 이젠 말도 안 해줘서 틈만 나면 친구한테 연락해서 알아냄.

그냥, 보고 싶었다고. 가까이서.

집 돌아가면서 중얼거리는 임창균이었음.

그렇게 채형원이 여주 데리러 온 거고 여주 집에 데려다 줌. 근데 채형원 느꼈겠지 임창균이 여주 좋아하고 있다는 거. 사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을 듯. 둘이 막 붙어다니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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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임창균하고 많이 친해?

많이..친하지... 오래 봤으니까..

채형원 딱 그 질문만 하고 더이상 말 안 하고 걷기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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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균은 아직도 어제 일 생각나서 혼자 큰일남. 지금 여주네거든. 손현우가 요즘 왜 집에 안 오냐고 하면서 창균이 들여보냄.

아...속쓰려...

야 막냉이. 넌 너 주량 생각하면서 먹으라고 했냐 안 했냐. 형원이가 너 데리고 오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니? 얼른 해장하게 앉아. 막냉이 경고야. 다음부턴 친구하고 마셔도 한 잔! 알겠지?

...알겠어. 임창균도 있네.. 언제 왔냐

하품하면서 말하는 여주에 임창균은 얘 진짜 나한테 마음 같은 건 없구나 싶었겠지.

오빠 근데 오늘 어디 나가? 옷이 왜 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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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 여자친구 부모님 만나는 날이라서.

결혼하게?!?!?

해장국에 밥 비벼서 맛있게 먹고 있다가 손현우 말에 숟가락 내려놓고 빵빵해진 볼 감추면서 말하는 모습에 임창균 강제 웃참함.

아니 그냥 밥 한끼하자고 하셔서.

하긴. 그 나이에 결혼은 너무 이르지.

안심하며 다시 밥에 집중하는 여주 모습이 꼭 손현우랑 똑같았음.

그래서 오늘은 창균이하고 있어야 된다.

내가 무슨 애야. 다 알아.

그럼 다 먹고 설거지 해. 집안일도 좀 해두고. 맨날 내가 하잖아.

아 알았어. 오빠 잘 다녀오고 안녕.

손현우가 나간 뒤 집은 그냥 정적 그 자체였음. 얼마나 조용했냐면 시계 소리가 그대로 들렸고 1층에서 개들끼리 짖는 소리까지.

어우...임창균 근데 너 왜 우리집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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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안 왔더니 어색해하는 거냐? ㅋㅋㅋ 자주 와야겠네. 얼른 먹고 정신차려.

어제 나 뭐...실수했으려나.

주사 걱정이 되면 적당히 마셔.

너 여자친구있다고 했나?

헤어졌어. 며칠 전에

헐. 또? 뭐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같이 보냈으니깐..

ㅋㅋㅋㅋㅋ갑자기 그 얘긴 왜 나와.

너 크리스마스 때까지 여친 없으면 어쩌냐고 그랬잖아. 근데 이번 여친은 좋아해서 사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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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것 같다.

이런.. 그래도 넌 가벼워서 좋겠다. 난 왜 이렇게 무거운지. 너무 좋아해도 안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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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너무 좋아해서 불안해. 헤어질 것 같아서.

뭐 그런 걸 걱정해.

요즘 많이 힘들어 보이거든. 형원이. 여전히 웃어주고 같이 다니는데 내가 말하지 않고 바라보면 눈이 지쳐보이더라.

여주는 형원이가 이제 자길 좋아하는 게 아니라면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고 임창균은 왜 벌써부터 이별을 준비하냐고 끝까지 가봐야하지 않겠냐며 위로를 했지만 여주가 과연 들었을까.

며칠 뒤 여주랑 약속 잡은 형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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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어 형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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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입고 왔어?

ㅎㅎㅎㅎ며칠 전에 술 마시고 정신없는 모습 보여줬으니 예쁜 모습으로 정화해주려고 했지~

다 예쁜데 뭐~ 가자.

데이트도 매번 똑같은 데이트였지만 오늘따라 여주한테 더 잘해주는 형원이었고 여주는 점점 의식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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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기봐~

ㅋㅋㅋㅋ형원아 사진작가야? ㅋㅋㅋㅋ

데이트 끝나고 집 돌아가는 길에 여주 은근 불안해하고 있었음. 형원이가 조금 떨고 있다는 게 손 너머로 느껴져서.

여주야.

어? 어.

photo 말 안 하고 싶었는데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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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 많이 해봤거든. 근데 해야할 것 같아.  더이상 미루면 더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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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

갑자기 왜..?

일이 생겼어. 급한 일인데 앞으로 우리가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무슨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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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말 못하지만 너한테 감정이 식어서 헤어지자는 거 아니야. 그냥 다 나 때문에 헤어지는 거니까 마음 쓰지마. 너 힘들어 할 거 뻔히 아는데,

아는데 왜..

여주 영문도 모르고 이별통보 받았는데 연애가 처음인 여주니까 이별도 처음이겠지. 당연히 처음 겪는 일에 눈물만 나오고 아무 생각도 안 들듯. 그냥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의 모습을 더이상 보지 못한다는 건 알았고.

다 내가 미안해. 많이 울지마. 내가 많이 미안해. 혼자 남겨둬서 미안해. 나 다음주에 출국해. 계속 말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 안 했었는데 이젠 진짜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끝까지 착하네.. 더 놔주기 싫게.

미안해. 외국가서 연락하는게 오히려 더 피곤해져서 헤어지는 것보다,

알겠어. 너 많이 정리해가면서 얘기해준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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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달라는 말이 너한테 무례한 말 같아서..

혼자 생각하느라 고생했네. 나 괜찮아. 너 해외가면 바쁘고 처음이라 적응해야하니까 연락 못할 것도 당연하고 이제 나 취업도 해야하니까.. 저절로 연락 끊길 수도 있고.. 오히려 여기서 마무리하는 게 좋은 것 같네.

..미안해.

아냐. 오늘 데려다줘서 고마워. 잘 가고 아프지말고 가끔씩 소식 알려줘. 그동안 고마웠어. 형원아.

..여주야.

나 너 안 싫어해. 아직도 좋아해. 그러니까 나 잊어버리지마.

다시 돌아올게.

잘가. 집 조심해서 가고. 출국하는 날은...안 갈래.

알았어.

여주는 울먹이면서 집으로 들어가고 형원은 한참이나 서있다가 돌아갔는데 여주 집 들어가자마자 주저앉아서 울었을듯. 출국하는 날 그냥 얼굴 보러 간다고 할 걸 후회도 하고.

뭐..뭐야? 너 왜 우냐?

임창균....

근데 오늘 집에 임창균이 있었음. 임창균은 우는 소리 듣자마자 놀래서 방 나오고. 근데 임창균 방금 자다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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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좀 울어. 형 오면 엄청 걱정할텐데.

형원이가...해외간다고 헤어지자고 했어어어어어ㅓㅇㅇㅇㅇ엉ㅇ엉ㅇ

여주 지금 술 마셔야 할 타임임. 임창균 잠옷 흔들면서 우는데 임창균 저항없이 같이 흔들림. 임창균 지금 쭈그리고 여주 토닥여주는 중.

야 좀 진정해. 술이라도 할래?

임창균은 지금 겨우 감정 억누르는 중. 지금 화가나고 있는 임창균이지만 애써 표정 관리 중임.

너 마시는 위스키....줘....

미쳤냐 그걸 마시게?

그럼 넌 왜 마시는데요.

난 술 잘해. 넌 못하고.

결국 임창균이 위스키는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여주 끌고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 사고 벤치 앉아서 짠하면서 여주 기분 풀어주는 중.

나 진짜 불안했었는데 터질 줄이야... 하.. 진짜 임창균... 그냥 슬프다. 다신 연애 안 할거야.

ㅋㅋㅋㅋ 세상에 남자는 많아. 바보냐?

채형원 같은 남자는 하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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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남자도 많으면서.

기현,민혁오빠는 남자도 아니야.... 게다가 형원이랑 친구잖아... 빠른 년생 안 사귈거야... 채형원 생각나...

야 마셔. 계속 차인 거 곱씹지말고.

아잇 너무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