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그 피아노 연주하지 마요

4. 합리적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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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그 피아노 연주하지 마요 • 4



























“아, 감사합니다. 또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네, 그럼 저는 이만..”



그렇게 여주와 윤기는 헤어졌다.























‘감사라니!!’

‘또 만나자는 뭐야;;’


최대한 시크한 척, 단순히 멋진 연주 때문인 척 연기하며 말을 이어갔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자신의 말들을 되새김질하며 이불킥을 날리는 여주였다.


‘하… 내일부터는 정식등굔데..’


여주는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리며 환영식 안내 책자를 꺼냈다. 도대체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14학번 민윤기..’


음악동아리의 순서가 적힌 곳 옆에 그 이름이 고스란히 새겨져있었다.


‘학교가면.. 만날 수 있으려나?..’

‘아니,무슨! 학생이 공부만 신경 써야지!’


여주는 침대에 대자로 벌러덩 누웠다. 여주의 머릿속에는 어릴 때 만화에서 본 천사와 악마가 대립하는 듯 여러 생각과 걱정들이 여러 조각들이 되어 뒤섞였다. 그 조각들의 중심에는 윤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창밖에서 슬쩍 보이는 가로등 불빛이 이제 모든 것이 잠들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여주는 애써 윤기에 관한 생각들을 부정하고, 무시한 채 잠에 빠졌다.


















꿈 속에서 조차 여주는 눈치채지 못하겠지.




















그 작은 조각들 하나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짹- 짹-“

꽃잎이 휘날리는 날에 어울리는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들과 첫 등굣날이 밝았다. 학교에 처음 가는 건 아니지만 정식으로 학교의 목적으로 대학교에 등교하는 것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여주는 자신도 모르게 너무 여유를 두고 집 밖으로 나와버렸다.


첫 시간 OT까지 시간이 남아돌았던 여주는 벚꽃 구경 겸, 시간 떼우기 겸으로 캠퍼스를 걷기 시작했다. 


데미대학교에 합격한 후, 여주는 데미대학교에 대한 정보를 있는대로 다 검색하며 찾았다. 그러다가 데미대학교 캠퍼스의 봄과 벚꽃이 꽤 유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캠퍼스는 웬만한 관광지들 보다 더 멋진 장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양 옆 벚나무들 사이로 이어진 길은 마치 꽃가지들로 이루어진 터널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져있는 만큼 당연히 사람들도 엄청 바글거렸다. 특히 서로 손을 잡고 다정하게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많이 보였다.


여주는 연애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커플을 보아도 혐오스럽다거나 부러운 감정은 들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사랑과 연애에 목말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여주에게 연애나 데이트는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조금 특별한 가치관을 지닌 여주는 열렬히 사랑해본 사람도 없었고 연애 경험도 없었다. 동성의 친구들도 별로 사귀고 싶지 않았던 여주였기에 남자와의 접촉도 딱히 없었다. 말 그대로 모태 솔로였다. 굳이 덧붙이자면 
자.발.적. 모태 솔로.



















그러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여주는 남녀간의 ‘사랑’ 이라는 감정을 알지 못했다.

















“15학번 새내기분들! 여행동아리 참여해보세요!”

“여기 이름 쓰시면 되요.”


벚나무 터널 옆 넓은 잔디밭에서는 여러 동아리 부스들의 홍보가 한창이었다. 여주는 부스들 사이의 통로로 지나다니며 동아리들을 구경했다. 미술동아리나 산악동아리처럼 예체능과 관련된 동아리들이 많았고 힐링동아리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알 수 없을 듯한 것들도 있었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부스들 중에서 특히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었다. 시끄러운 곳은 딱 질색인 여주는 곧바로 발걸음을 떼었다.












여주가 한 발짝 나아간 그 찰나, 인파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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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의심 따위… 



























믿을만한 것이 못 되었다.























선배, 그 피아노 연주하지 마요 • 4
마침.










‘합리적 의심’ 은 ‘3. 그 이름’ 을 참고해 주세요!





여주에 대한 설명들과 생각들로 너무 많이 끌었죠?ㅠ
다음 회차부터는 대화도 많아지고
다른 인물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어설픈 제 작품
읽어주신 분들, 구독해주신분들,
응원해주신분(댓글 달아주신분!)
모두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