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학과 19학번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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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전,







"늦을 사람이 아닌데.. 어?"




약속시간인 2시가 훌쩍 지났음에도 보이질 않자, 사고라도 난건가 불안해져 연락해보려고 폰을 꺼내드는 순간, 저 멀리 석진의 모습과 그 옆에 있는 긴 머리의 여자의 모습이 함께 보였다.





"......"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여주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뒤를 돌아 집으로 향했다.








석진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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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연. 넌 부를 사람도 없어서 날 부르냐."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 고민을 들어줄 애가 니밖에 없는 걸 어떡해." 시연


"니 고민을 왜 여기다 터시냐고요. 남친도 있는 놈이. 이러니까 매번 싸우지." 


"아니 이번엔 걔가 잘못한거라니까?? 무슨 지 여친이 버젓이 살아있는데 딴 년하고 단 둘이 술을 마시냐고."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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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따지면 나도 잘못한거 아님? 내 여친 버젓이 살아있는데 니랑 단 둘이 술마시고."


"야 서로 남친 여친 있으니까 괜찮지~ 근데 걔랑 술 마신 여자는 남친도 없었다고..." 시연


"어찌됐건, 나 여친이랑 데이트 하기로 해서 가야함."






석진이 가야한다며 외투를 챙겨입자, 잔뜩 서운함을 얼굴에 덕지덕지 묻히곤 말하는 시연.






"짜증나.. 하나밖에 없는 친구란 놈은 남자한테 시달리는 친구 내팽겨치고...." 시연


"시달리긴 무슨, 니 남친이 시달리는 거겠지. 암튼 나 진짜 간다."


"같이 가. 나 혼자 술 마셔서 뭐하냐." 시연


"여친이 보면 오해해."


"나도 남친 있다고 하면 되지~ 진짜 서로 호감 일도 없는데 뭐하러 그렇게 숨겨." 시연




시연이 앞장서서 술집을 나가자, 석진은 헛웃음을 치더니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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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엔 혼자 가라. 남친이랑도 잘 풀고-"


"이응~" 시연





석진이 공원으로 자취를 감추자, 시연은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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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놓으려고 나도 남친 만들었는데 그 남친하고 힘든 걸 핑계로 널 계속 불러내고 앉았네."



"호감이 일도 없긴 무슨.. 10년동안 난 너만 보였는데.. 여친 생겼다는 말 듣고 내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너가 알까."







photo"다 놓아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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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동-


철컥-



"누구세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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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무슨 일 있어? 톡 봤으면서 답장도 없고, 약속장소에도 안보이고."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 하자."


"여주야 말해줘야 내가 알고 설명이든, 사과든 하지."


"...미안, 지금 얘기하면 화부터 날 것 같아."




여주가 가차없이 문을 닫아버리자, 석진은 머리속이 새하얗게 변해서 식은땀만 흘리며 뭘 잘못했나 쩔쩔 맬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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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이는 악역이 아닙니다.. 그저 석진을 오랫동안 짝사랑하는 마음을 열심히 접어보려 노력하는 불쌍한 캐릭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