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단편 모음집

「꽃」 (정한&민규)

"" 정한
"" 민규



(민규 시점)











오늘은 너의 생일이야.
항상 나에게만 희생하고, 좋은 것만 주려 하던.
그런 너의 생일이야.



"정한이 형!"

"어... 민규야 왔어?"

"생일 축하해, 여기"


이번에도 널 닮은 꽃과, 너를 위한 목걸이.
그리고 삐뚤빼뚤하지만 너를 위해 정성담아 쓴 편지를 같이 주었어.


"항상 같은 식이라 미안해.."

"아냐, 난 너가 선물이야."

 
라고 착하게 말해주는 너가 너무 좋았어.
항상 나만 보면서 나만 위해주는 네가 좋았다고.


근데, 이게 마지막일줄 몰랐어.

너와 같이 보는 영화,
너와 같이 있는 시간,
너와 같이 먹는 식사,
너와 같이 자는 잠.

모두 너와의 마지막 시간이었어.


내가 주었던 널 닮은 꽃을 떨어트리고,
내가 주었던 목걸이를 착용하고,
내가 주었던 삐뚤빼뚤하지만 너를 위해 정성을 담아 쓴 편지를 손에 꼭 쥐고서,


넌 세상과 떨어졌어,




아니다, 넌...

너는 꽃을 뒤집어쓰고, 죽었어.

그래, 이게 내가 말하려던거야..
꽃과 닮은 네가 꽃과 같이 죽었어.


이게 마지막 선물이었다면,
그걸 알았다면.


난 꽃을 주지 않았을 거야.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너의 생일이야,
항상 나에게만 웃어주고, 울어주던.
그런 너의 생일이야.


"정한이 형, 잘 있었어?"

"오랜만인 것 같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을지 궁금하다."

"들리진 않지만, 들어줄게. 말해줘."

"말하라고..."




"윤정한..."

"제발.. 말해줘..."









너의 온기가 있을 것만 같은 유골함 옆엔,

내가 너의 생일마다 주었던 꽃이 한 송이씩 있어.
그리고 이번 꽃도, 놓아줄게.

다시 돌아와서 이번의 꽃 향기도 맡아주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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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