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증나. "
" 또 둘이 같이 있네. "
" 오늘 아침에.. 아저씨는 나 무시하던데. "
이젠 정말 아저씨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됐으면 진작 그만 뒀겠지.
일하는데 하도 아저씨 생각이 나서 휴가 좀 썼다.
근데 옆집이라 아저씨도 놀고 먹는지 계속 마주치고,
밖에 나가면 여자랑 놀고 있는 모습까지 보게 된다.
비록 아저씨는 날 본 체 만 체 하지만 말이야.

" 어때, 나 예뻐? "

" 응. "
" 우리 세희공주님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 그치? "
" ...공주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 "
" 공주님이라고 불러달라고 한게 누군데. "
" 몰라, 창피해. "
" 왜, 난 좋은데. "
" 전부터 계속 공주님이라고 불러서 이젠 다른 건 입에 붙지도 않는다..ㅋㅋ "
" 하여간.. 놀리는 거 짱 좋아해. "
" 놀리긴. "
" 정말 예뻐서 그래. "
보긴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갔다.
저렇게 여자를 꿀 떨어지게 바라보는 아저씨를 보니,
왠지 내가 작아지는 것 같았다.
정말 안쓰러워 보였고, 저 여자가 부러웠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저렇게 완벽한 아저씨를 얻은거지?
왜 난 얻지 못한 걸까.
" 이제 어디갈래? "
" 세희 너가 가고 싶다는 곳은 다 갔는데. "
" 오빠집 가자. "
" 아, 아니다. 그냥 내집 갈래? "
" 우리 엄마가 오빠 엄청 보고싶어하셔.ㅋㅋ "
" 우리 엄마 안 본지 좀 됐잖아. "
" 하긴.. 요즘 일이 바빠서 시간이 안나긴 했어. "
" 장모님 좀 뵈러갈까? "
" 장모님이라 하지 말라니까.ㅋㅋㅋ "
" 왜.ㅋㅋㅋㅋ 장모님도 이렇게 부르면 되게 좋아하셔.ㅋㅋㅋ "
벌써 결혼까지 약속한 걸까.
아저씨 입에서 장모님 소리가 나오니 마음이 이상해졌다.
포기한다면서 왜 이러고 있는거야.
정말 난 아저씨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면서...
심지어 이름, 나이도 모르면서 왜 좋아하고 있는거야.
•
" 야, 그만해. "
" 쉴려고 휴가 냈으면서 왜 너가 너 몸을 더 상하게 만들어. "
" ..요즘 술 안 마시면 살아가는 게 힘들다. "
" 이렇게 사랑이 아픈 거였으면 난 시작하지도 않았지. "
" 물론 금사빠 윤여주에겐 그런 말은 통하지 않지만.. "
" 크으... 건ㅂ.. "
" 야.. 왜 뺏어가. "
" 얼른 줘, 전정국. "
" 미쳤어? "
" 너 지금 2병 째야. "
" 안 그래도 술 못마시는 애가 뭘 이렇게 마셔. "
" ..그냥 친구가 힘든데 술 마시는 것도 못하냐. "
" 그만해, 이 잔 줄 생각 없으니까. "
" 그리고 앞으로 마시지 마. "
" 너 정말 술 손 대기만 해봐. "
" ...왜 너가 그렇게 화난거야. "
" 전정국은 이해를 못 하겠네. "
" 그만 마신다, 그만 마셔. "
" 표정도 좀 풀고. "
" 뭐.. 매일 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맙다. "
" 술 마신 나 받아주기 힘들어서 그런가보네. "
" 이제 너 불러서 술 안 마실게. "
" 나 먼저 간다. "
딸랑_
" ..병신. "
" 내가 너 받아주기 힘들어서 마시지 말라 한거냐고. "
" 사랑하는 사람이 몸 상하게 술 마시고 있으면 누가 좋아하냐. "
" 니 속 쓰리게 하는 사람이 뭐가 좋다고... "
" 차라리 나한테 와. "
" 행복하게 해줄테니까. "
곧 시험이라 연재가 늦을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