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 POET | ARTIST

저는 물건을 잘 못 버려요

Gravatar

저는 지금 이 집 이사한 지 1년 좀 넘었는데 그전에 집에서 썼었던 향초.. 제가 향초 진짜 많이 썼거든요? 그 향초 병을 못 버렸었어요. 다 쓴 향초 병을.. 그래서 그때 한두 박스 정도? 이사하기 전에 나왔었거든요? 제가 모아놔서?
엄마 이거 가져가서 인테리어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계속 꼬셨는데 쓰레기라고 말씀하시면서 버렸어요 휴ㅅ휴 이건 쓰레기란다? 그러면서..
알아요. 어떤 의민지
근데 이런 거 못 버리는 사람들은 그냥 못 버리는 거예요. 갖고 있는 어떤 의미가 있어서.
저는 그런 게 있어요.
저는 물건 되게 못 챙기고 그러거든요? 잘 챙기지도 못하고 그러는데 내 공간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는 거? 혹은 거기서 변동이 생기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아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게 안정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거 같고 남들이 보기에 어수선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 어수선한 자리에 제가 익숙해져 있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가 쓰지 않게 되는 물건들도 그 자리에 있어줘야 내가 마음이 편한 묘한 기분이 있습니다.

Gravatar
Gravatar
Grava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