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닉스-박성호(상)

-등장인물 소개

1. 박성호

-24세

-남성

-닉스 행동대장

-무조건 흰 셔츠와 정장을 고수

-주 무기는 전술봉


2. 은단비

-24세

-여성

-해커

-검은 후드티+트레이닝 바지

-굵은 웨이브가 들어간 갈발

-강아지상






닉스의 본부가 발칵 뒤집혔다.


닉스 정보부장: "...뭐...뭐야!!"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던 닉스의 정보부가 하나부터 열까지, 탈탈 털린 것이었다.

중요한 문서가 있어 정보부장만 열 수 있던 파일들도 순식간에 열려 정보가 다 털렸다.

닉스의 정보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급하게 남은 파일들부터 정리하려 했지만 꾸준히 빠른 속도로 털리는 중이었다.

결국 닉스의 정보부는 30분만에 마비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역추적에 성공해서 해커가 사는 곳을 알아냈다는 것이었다.


행동대장인 박성호는 지시받은 곳으로 곧장 향했다.

도착한 곳은 평범한 빌라였다.

문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고 곧 한 사람이 나온다.

예상치 못한 사람이었다.


은단비: "...누구세요...?"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

20대 초반 쯤 되어보이는데 울망울망한 눈이 박성호를 올려다본다.

박성호는 순간 당황한다.


박성호: "....당신..."


은단비: "네...? 저요? 저 아세요...??"


박성호는 표정을 가다듬고 차분한 목소리로 묻는다.


박성호: "....이름."


은단비는 당황한다.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이름을 묻고 있었고 심지어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았으니까.


은단비: "누구신데...제 이름을 물어보세요...?"


박성호는 현관문을 열어 젖히고 들어간다.

작은 아파트 안은 평범했다.

소파와 티비, 먹다 남은 김치볶음밥.


하지만 박성호의 예리한 눈은 희미한 파란 불빛이 새어나오는 한 방을 놓치지 않았다.

방문을 벌컥 열자 10대쯤 되어보이는 모니터에 이런 저런 컴퓨터 언어가 띄워져 있었고 한 모니터에 떠있는건 아까 탈탈 털린 서류 중 하나였다.


박성호: "....허."


윙윙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에 은단비의 목소리가 끼어든다.


은단비: "뭐하시는 거에요! 남의 집에서 왜 방문을...!!"


박성호가 삐딱하게 문틀에 기대어 선다.


박성호: "너 맞네. 우리 정보부 탈탈 털어간거."


은단비: "...무...무슨 말이에요..."


은단비의 얼굴이 경직되고 말을 살짝 더듬는다.


은단비: "나가 주세요. 주거 침입으로 신고할거에요."


150언저리의 키인 은단비를 박성호가 위에서 내려다본다.


박성호: "너, 정보 어디에 팔아 넘겼어?"


박성호는 서리가 낄 듯 차가운 기운을 내뿜는다.

약간의 살기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다.

박성호의 입꼬리가 비스듬히 올라가자 무서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박성호: "지금 말하는게 좋을거야. 역추적 해서 여기서 해킹한 거 알아낸거고,"


박성호가 모니터에 띄워진 서류를 톡톡 두드린다.


박성호: "여기, 우리쪽 서류가 대놓고 띄워져 있으니까. 변명으로 넘어갈 생각은 마."


은단비: "....헤로트가 의뢰했고, 전 의뢰 받은대로 한거에요."


박성호: "닉스인걸 알았으면,"


박성호가 성큼 다가와 자켓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허리를 숙여 시선을 맞춘다.


박성호: "건들지 말았어야지."


딱딱하게 얼어 붙은 은단비를 보고 박성호가 삐딱하게 서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린다.


박성호: "...지금 전송 취소하면, 살려는 줄게."


은단비: "....지금 돈 받고 튀라는 거에요? 그쪽이 안 죽이면 헤로트가 죽이러 올걸요?"


은단비는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연다.


은단비: "약속해주세요. 제가 취소하면, 헤로트한테서 저 보호해준다고."


찌푸려지는 박성호의 얼굴을 보고 은단비가 빠르게 덧붙인다.


은단비: "그 대신...!! 닉스쪽 정보원으로 들어갈게요...!"


식은땀이 은단비의 척추를 타고 또르르 흐른다.

잘 못하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은단비: "꽤 괜찮은 제안 아니에요?"


박성호: "......하, 진짜..."


박성호는 은단비의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고민한다.

전송 진행 상태는 78퍼센트.

시간이 별로 없다.

저 서류들 넘어가면 헤로트한테 다 뜯긴다.


박성호는 화면에서 시선을 돌려 은단비를 째려보듯이 뚫어지게 쳐다본다.

닉스 쪽 정보부와 보안부 실력이 없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조직들보다 훨씬 뛰어났고 그 덕에 정보를 털리지 않은 채 안정적으로 국내 1위를 유지한 닉스였다.

근데 그 정보부와 보안부를 혼자 뚫어낸 저 사람이 닉스 정보부로 들어온다?

그건 닉스의 입장에서도 꽤 큰 이득이었다.


박성호: "....좋아. 그렇게 하지."


은단비는 대답을 듣자마자 컴퓨터 화면을 이리저리 빠르게 조작하더니 전송을 취소한다.


은단비: "....제 목숨, 지켜주시는거죠?"


박성호: "알겠다고."


박성호는 한숨을 내쉰다.

뭔가 저 여자에게 넘어간 것 같은 기분이다.

은단비는 필요한 주요 장비만 챙긴다.

언제 헤로트가 쳐들어올지 몰라 바로 닉스로 이동한다고 했다.

검은 봉고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박성호는 은단비를 가장 뒷자석에 태운 채 앞자리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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