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오늘 과학은 실험실에서 한대"
하...진짜...얘는 왜 내 옆에 앉아서
여자애들이 몰려와서 피곤하게 하는데...
아, 얘가 누구냐고?
내 옆자리에 앉은 모범생 휴닝카이,
공부도 잘하는데 전교회장까지 하고있어
선생님들의 사랑도 받고 모든 여학생들의
이상형의 정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공부만 잘해서 이상형은 아니지...
이국적으로 생긴 외모와 큰 키에
덩치와 반대되는 귀여운 취향에 여자애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자리로 몰려온다
물론 그 덕에 옆자리인 나도 힘들지...
"저기...여주야?"
"어 어, 나 불렀어?"
"그...선생님이 부르셔서..."
"아아 알겠어 고마워"
하...선생님는 바쁜데 왜 또 부르는데...
선생님의 호출을 받고 투덜거리며
교무실로 향하는 길이었다
"요즘 옥상에서 담배피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옥상을 잠궜는데도 자꾸 올라가서...옥상 청소
담당인 네가 누구인지 찾아내면 선생님한테
말해줘 비밀보장은 철저히 해줄게"
"아...네..."
겨우 불러내서 하는 말이 이거였어?
생각보다 별거 아닌 용건에
잔뜩 열이 받은 상태로 과학실로 걸어갔다
"무슨 일 있었어?"
잔뜩 화가 나 실험실로 온 나를 보고
휴닝카이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아무 일 없어...
아무 일도 없어서 더 김 빠져..."
애매한 내 답을 들은 휴닝카이는
이해를 하느라 잠깐 하늘을 바라보다
이내 자기 상관 아니라는듯 고개를 까딱였다
그래...차라리 모른척 해라...
점심을 먹고 원래 방과 후에 해야하는
옥상 청소를 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제 시험기간이니 학교가 끝나면
곧장 독서실로 가 공부할 것이여서
미리 해 놓을 생각이었다
"...어 자물쇠 어디갔지?"
항상 옥상 문을 큰 자물쇠로 잠궈놨는데
이상하게 자물쇠가 사라져 있었다
혹시나 선생님이 있나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나의 눈에 보인건
"...어"
하얀 담배 연기를 내뿜는 휴닝카이였다
예상치 못한 서로의 등장에
우리는 약 3초간 굳어있었고
이내 먼저 정신을 차린 휴닝카이가
나를 벽으로 몰아세우고 말했다
"...비밀 지켜라"
"어휴 최연준은 또 안왔니?"
흔히 말하는 양아치라고 불리는
우리반 최연준, 오늘도 무단결석이다
선생님들도 무섭다고 터치를 안하니
이젠 학교를 오는 날보다 오지 않는 날이
훨씬 더 많아졌고 그만큼 아이들과
선생님은 최연준에게 무관심해졌다
어디 학교라도 오면 다행이지만,
학교를 올때면 항상 검은 반팔티에
와이셔츠는 어깨에 걸치고 머리도
노랗게 염색하고는 바지는 편한
추리닝을 입고 와 출석만 채우고는
점심시간이 지나면 떠나버린다
"여주야 네가 최연준 보면 이것좀
전해줄 수 있겠니?"
아니...왜 하필 수학여행 참가
신청서를 나한테 전해주래...
내가 항상 수업도 열심히 듣고
심부름도 열심히 하니 내가 모범생으로
보였나보다. 상점 받고 생기부에 한글자라도
더 쓰이려고 발악을 하는건데...
아무튼 공들여서 만든 모범생 이미지
괜히 깎이기 싫어서 그냥 전달해
주기로 했다.
교실로 들어와 일단 최연준에 책상
서랍에 하나를 넣어놓고 하나는
내 가방 속으로 넣어놨다
그렇게 남은 쉬는시간은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고 학교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학교가 끝나고 하교시간이
되어 다들 집으로 가고있었다
나는 항상 아파트 뒷문으로 갔지만
오늘은 최연준도 만날 수도 있고
그냥 기분이 꿀리는 대로 아파트의
정문으로 집을 가기로 했다
"애기야 형이 이 사탕 줄까?"
내가 아파트 놀이터를 지나며
본 광경은 양아치라고 소문난
최연준이 학교에선 볼 수 없던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울고있는
아기에게 사탕을 주는 모습이었다
"...어"
잠깐 멈칫한 나를 본 최연준이
흠칫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버렸다
냉미남에 싸가지 없기로 소문난 최연준이
그러는 모습을 봐버렸으니 당황한거겠지
그런 최연준에게 그놈의 수학여행
참가 신청서를 정하러 한발 한발
걸어갔다. 원래라면 다가가기 힘들었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니 다가가기 쉬웠다
"...이거 선생님이 전해주래"
나는 내 가방에 있던 수학여헹 참가
신청서를 최연준에게 건냈고
최연준은 가정통신문을 한참을
보더니 내 손에거 낚아채며 말했다
"...고마워"

그냥 이것도 페북 보다가 끌려서 썼어요...
냉미남 휴닝카이 VS 순수 다정남 최연준
여러분은 어떤게 더 좋으신가요!
